프로야구 키움의 이정후 선수가 올 시즌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28년 전 리그 MVP까지 받았던 아버지 이종범 선수도 "하산하라"고 할 정도라고 하는데, 비결은 무엇인지 최형규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팬이 원하는 곳으로 '홈런 택배'를 보내고, 기묘한 자세로 안타까지 쳐내는 이정후는 올해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리그 선두에 홈런도 3위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이정후의 비결은 더 강하고 빠른 타구를 쳐내는 것.
올 시즌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39km로 신인 때보다 10km나 빨라졌고, 자연스럽게 장타도 늘어 올 시즌 홈런과 장타율은 '커리어 하이'가 유력합니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코어와 하체 힘을 키우고, 히팅 포인트를 디딤발 앞으로 앞당긴 게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후 / 키움 히어로즈
- "힘을 빼고 오른발 앞에서 가볍게 쳐보자,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하체가 잘 버텨줘야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고 코어 근육도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24살을 맞은 올 시즌 이정후의 활약을 보면 '24살 이종범'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1994년 24살 이종범도 타율과 출루율 1위, 장타율 2위에 19홈런으로 MVP에 올랐는데, 당시 활약을 재현한 아들을 보며 이종범은 '하산'을 허락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후 / 키움 히어로즈
- "올해 들어서는 잘하면 장난으로 아빠가 저를 스승과 제자 대하듯이 '너는 이제 하산해라' 이런 식으로 장난을 많이…."
MVP급 활약에도 팀의 가을야구가 먼저라는 이정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이정후는 맹타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각오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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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김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