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하는 팀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줬고, 팀 승리를 위해 그 시점에 교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성장 가능성은 있는 선수지만 현재 기량은 부족했던 것 같다. 앞으로 로니가 더 잘 됐으면 좋겠다.”
‘나이스 가이’ 서재응 KIA 투수코치가 로니 윌리엄스와의 사건(?) 뒷이야기를 직접 밝히며, 향후 더 발전하는 투수가 됐으면 한다는 덕담도 전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28일 웨이버 공시 돼 방출된 로니는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3.1이닝 5피안타(1홈런) 4볼넷 4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했다. 그리고 이날 로니가 경기 외적으로 벌였던 행동이 결국 퇴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5-4로 앞선 4회 말 1사에서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자 KIA 벤치는 교체를 택했다. 그러자 로니는 실망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벤치로 들어왔다.
↑ 로니 윌리엄스는 결국 부진에 더해 팀케미를 해치는 행동으로 KIA와의 인연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서재응 KIA 코치는 로니가 더 좋은 투수가 되길 바란다며 끝까지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
결국 로니는 부진한 올 시즌 성적에 더해 이날 팀케미를 해친 행동 때문에 부상 중인 다른 KIA의 외인투수 션 놀린보다 먼저 짐을 쌌다. 25일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8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서재응 투수코치는 “로니가 우리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당일 등판 투구수가 정해져 있지 않고,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일정 투구수를 보장해주는 부분이 없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며 “‘왜 자신을 믿지 않고, 교체를 결정했느냐’는 이야기를 했었다”며 당일 로니가 가졌던 불만의 배경이 교체 이슈였다고 전했다.
이런 로니에게 서재응 코치는 “우리는 미국과 다르고 팀이 계속 상위권으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란 걸 설명해줬다”면서 “또 승부처에서 감독님과 내가 판단했을 때 너의 투구로는 더 버틸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고 팀 승리를 위해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는데 로니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당일 상황을 부연했다.
↑ 서재응 KIA 코치는 마운드 위에서나 더그아웃에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는 로니를 혼내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며 아우르려 애썼지만 결국 동행은 무리였다. 사진=김재현 기자 |
떠나는 로니에게 덕담도 잊지 않았다. 서 코치는 “어린 선수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나중에 또 우리와 인연을 맺을지, 혹은 미국에서 계속 뛰게 될진 모르겠지만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서
한편 KIA는 28일 로니를 웨이버 공시하고,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와 연봉 30만 달러(이적료 별도)에 계약을 맺었다. 계획대로 합류한다면 파노니는 다음달 7일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