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내야수 류지혁의 수비 실수 하나가 부른 나비효과가 이정후(23, 키움)의 스리런포 응징과 역전패라는 나비효과로 연결됐다.
KIA는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2-5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진 KIA는 38승 1무 33패가 됐고, 3연승을 달린 키움은 시즌 45승 1무 28패를 기록했다.
경기 흐름을 바꾼 류지혁의 아쉬운 수비 장면 하나는 마치 나비의 날갯짓같이 미약하게 보였다. 하지만 이는 이정후의 스리런포라는 거대한 태풍으로 연결됐고 승부는 사실상 5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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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지혁의 수비 실수 하나가 커다란 나비효과로 이어졌다. 찬스를 이어간 키움은 행운의 득점 이후 이정후의 스리런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
이 상황은 KIA에겐 뼈아픈 패인이 된 상황이 됐고, 키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의리를 상대한 김준완의 타구가 KIA 3루수 류지혁 쪽으로 향했다. 속도는 빨랐지만 처리하기 어렵지는 않았던 타구. 포구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후 선택이 아쉬웠다. 류지혁은 3루를 밟거나 3루로 향하던 주자 이용규를 먼저 태그하고 더블플레이를 노리는 대신 2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정석과는 거리가 있는 수비 시도였다. 원래대로라면 3루로 향하던 주자를 안전하게 아웃시키고 추가로 더블플레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타이밍이 안 맞은 류지혁의 송구에 KIA 2루수 김선빈은 3루에도, 1루에도 송구 시도를 하지 못했다. 대신 1루 주자 박준태만 포스아웃됐다.
상황 직후 곧바로 김선빈이 류지혁에게 ‘3루로 향하던 주자를 먼저 잡았어야 했다’는 제스처로 아쉬움을 표현했을 정도. 이 성급한 판단 하나가 호투하던 이의리를 추가로 무너뜨렸다.
이의리는 4회 내야안타 2개 포함 3안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실점을 하긴 했지만 이날 1회 12구, 2회 10구, 3회 12구, 4회 18구로 투구수를 아끼며 순조로운 투구를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5회 이런 상황에 속절 없이 흔들렸다. 키움 입장에선 아웃카운트 1개만 늘어났고 주자 1사 1,3루의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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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리는 류지혁의 아쉬운 수비 이후 내야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홈으로 던졌지만 당황한 나머지 송구가 벗어났고, 역전주자 이용규가 홈을 밟았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
이어진 상황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키움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타자 이정후. 이정후는 1사 1,2루에서 KIA 좌완선발 이의리의 초구 체인지업을 그대로 지켜본 이후 2구째 낮은 코스로 들어온 슬라이더(134km)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시즌 14호 홈런. 키움은 이정후의 결정적인 홈런으로 5-1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고, 반대로 KIA는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며 승기를 놓쳤다. 태풍처럼 몰아친 상황에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내준 KIA였다.
홈런 허용 이후 이의리는 스트레이트볼넷으로 흔들렸지만, 후속타자 김혜성과 김수환을 연속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추가 2안타를 맞고 고영창과 교체됐다. 최종 성적은 5.2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5탈삼진 5실점. 투구수는 106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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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은 한 번 잡은 기회서 이정후의 스리런홈런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
7회 초 마지막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역전의 기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7회 초 KIA는 최형우의 2루타로 또 한번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선빈이 삼진을 당한 이후 박동원의 자동 고의4구로 연결된 기회서 류지혁이 땅볼을 쳤
8회부터는 올 시즌 홀드 1위를 기록중인 키움 필승 셋업맨 김재웅이 등판했고, KIA의 기회는 그걸로 끝이었다. KIA는 8회에 이어 9회 문성현 상대까지 2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그대로 패했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