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니의 기량이 부족한 부분도 있고, 착한 선수지만 팀케미를 해치는 행동을 했다.”
KIA는 28일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와 연봉 30만 달러(이적료 별도)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또 로니 윌리엄스를 웨이버 공시하며, 교체 대상을 정했다고 전했다.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장기 이탈 중인 션 놀린이 아닌 로니가 교체 대상이 된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기량 미달과 부진. 그리고 두 번째는 결국 팀 케미를 해치는 행동을 한 것이 교체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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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로니 윌리엄스의 교체는 기량 미달과 팀 케미를 해친 행동이 원인이 됐다. 로니가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교체를 위해 올라오는 서재응 투수코치를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올 시즌 로니는 9경기(선발 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단 한 차례 밖에 없었다. KBO리그 최종 성적은 10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5.89. 부진도 부진이지만 선발투수로서의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게 KIA 코칭스태프의 최종평가였다.
동시에 지난 주 로니가 교체에 불만을 드러내는 행동을 한 것도 거취 결정의 배경이 됐다.
앞서 로니는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3.1이닝 5피안타(1홈런) 4볼넷 4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했다. 5-4로 앞선 4회 말 1사에서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자 KIA 벤치는 교체를 택했다.
그러자 로니는 실망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벤치로 들어왔다. 이후에도 로니는 5회 초 까지 더그아웃에서 서재응 KIA 코치에게 교체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서재응 코치가 한참을 설명하고, 나중에는 달래려고도 했지만 로니는 이 내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로니가 원래는 착한 선수인데 (결과적으로) 팀 케미를 해치는 그런 행동을 했고 어떻게 보면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보였기 때문에 그런 것(교체 배경)도 없지 않다”면서 25일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이 ‘팀이 먼저, 팀퍼스트’인데 개개인의 사적인 감정을 더 드러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문제와 또 복합적인 여러 문제가 있어서 로니 선수를 먼저 교체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25일 상황 외에도 로니의 KIA 적응에 여러 알려지지 않은 상황들이 있었다는 걸 간접적으로 밝혔다.
올해 외국인 선수들의 팀기여도가 마이너스에 가까운 KIA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