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빠’ 추성훈(47)이 아시아 최대 단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에서 올해 3번째로 멋진 종합격투기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됐다.
추성훈은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가 선정한 ‘2022년 상반기 종합격투기 명승부 TOP5’에 3위로 이름을 올렸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 아오키 신야(39·일본)를 2라운드 1분50초 만에 펀치로 TKO 시킨 지난 3월 성과를 인정받았다.
원챔피언십은 “추성훈과 아오키, 두 레전드의 오랜 불화가 매혹적인 승부이자 극적인 한판 대결로 표출됐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둘은 14년째 품고 있던 악감정을 종합격투기 경기로 폭발시켰다.
↑ 추성훈(왼쪽)이 아오키 신야(오른쪽)에게 거둔 역전승이 2022년 원챔피언십 상반기 종합격투기 명승부 3위로 뽑혔다. 사진=ONE Championship 제공 |
2008년 아오키는 당시 K-1이 운영한 종합격투기 대회 ‘드림’을 통해 대결을 요구했다. 그땐 추성훈이 두 체급 높은 미들급 파이터였으니 당연히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아오키는 추성훈에 대한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추성훈이 2012년 웰터급으로 내려오면서 체급 차이는 1단계로 줄었다. 아오키는 2015년 웰터급으로 데뷔하더니 2017년에는 비록 패하긴 했으나 원챔피언십 웰터급 타이틀전까지 치렀다. UFC를 떠난 추성훈이 원챔피언십에 입성하며 아오키와 대결이 성사됐다.
원챔피언십은 “아오키는 일찌감치 추성훈과 거리를 좁혀 케이지로 밀어 넣더니 등을 타고 올라갔다. 조르기와 관절 기술로 끊임없이 위협을 가하며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추성훈 수준이 낮았다면 아오키한테 제압당할만한 상황이 몇 차례 있었다”며 1라운드를 리뷰했다.
추성훈은 항복하지 않고 1라운드 5분을 버텨냈지만, 체력 소모가 우려됐다. 그러나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오히려 아오키를 몰아붙인 끝에 2분도 되지 않아 승리를 거뒀다. 40대 후반에 접어든 노장이 열세를 딛고 역전승을 거둔 불꽃 투혼에 칭찬이 쏟아졌다.
원챔피언십은 “추성훈은 1라운드 같은 경기 양상을 되풀이하려는 아오키의 2라운드 초반 시도를 이를 악물고 막아내더니 오히려 사냥에 나섰다. 오른손으로 얼굴을 계속
올해 네덜란드·몽골에서 첫 대회를 여는 등 원챔피언십은 2011년부터 23개국에서 204차례 이벤트를 개최했다. 한국에는 IB SPORTS 및 쿠팡플레이로 방송된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