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 머신 갖춘 한화,그러나 홈으로 불러들일 해결사가 없다

꼴찌 한화 이글스도 자랑할 만한 선수들은 보유하고 있다.
출루에 특화 돼 있는 선수들이 많다. 출루율 계에선 한화도 강팀 중 하나다.
시즌 출발이 다소 침체돼 있었지만 정은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권광민이라는 새로운 얼굴도 등장했다. 출루에 특화된 선수들이라 할 수 있다.

↑ 노시환은 찬스에 강한 타자다. 하지만 그가 부상으로 빠지며 한화의 득점력은 크게 떨어졌다. 노시환 외엔 해결사를 찾아내지 못한 아픔을 강하게 겪고 있는 한화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아무리 많은 주자가 나가도 해결해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팀 내 최고의 해결사 능력을 지닌 노시환의 공백은 살아나고 있는 한화의 출루 능력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
노시환에 의존해야 하는 아픈 현실만 드러나고 있다.
정은원은 지난 해 눈 야구로 2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손에 쥔 선수다.
타율은 0.283에 그쳤지만 0.407의 출루율을 앞세워 최고 2루수라는 평가를 받아냈다.
올 시즌에는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의 눈은 다시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출루율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4월 출루율이 -.286에 불과했던 정은원은 6월 들어 0.494의 놀라운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최강 수준의 출루 능력을 갖고 있응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엔 권광민도 출루 머신계에 합류를 했다.
권광민은 27일 현재 타율은 0.255에 그치고 있지만 출루율은 0.419로 대단히 높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
수베로 한화 감독이 "이 정도의 능력을 보여줄 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극찬할 만큼 출루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한화엔 이처럼 출루에 특화된 선수들이 많다.
문제는 이들을 홈으로 불러들일 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노시환이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노시환은 부상을 당하기 전 타율 0.296을 기록하고 있었다. 출루율이 0.386이나 됐다. 장타율이 0.406에 그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짐나 중심 타자로서 몫은 충실히 다 해냈다.
노시환의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19나 됐다. 득점 찬스의 대부분을 살려냈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그런 노시환이 빠져나가면서 한화의 득점력은 눈에 띄게 떨어지고 말았다.
한화의 6월 득점은 78득점으로 10개 팀 중 9위에 처져 있다. 1위 두산(117득점)에 비하면 40점 가까이 차이가 난다. 두산이 여려 안개 속에서도 중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이유는 득점력에 있다.
반면 한화는 노시환 공백 이후 이렇다 할 득점 루트를 찾지 못하며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노시환은 9일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아직 언제 복귀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 타자 터크먼이 해결사 능력을 보여준다면 좋겠지만 그는 타율 0.295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면서도 득점권에선 0.196의 타율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출루 머신을 다수 보유한 한화다. 하지만 해결사가 없는 탓에 늘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리빌딩 과정에서 출루에 특화 된 선수들을 찾아내는 것도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많은 승리를 위해선 그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가 필요하다. 그런 선수가 현재로선 노시환 하나 뿐이라는 것이 아픈 한화의 현실이다.
한화는 또 한 번 출루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선수를 발굴했다는 것에 만족하고 끝나야 하는 것일까. 노시환 합류 전에 해답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최근 몇년 간의 부진에서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음만 증명하고 끝나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