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이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을 제치고 ‘제주스 영입전’ 최종 승자가 됐다.
영국 방송 BBC를 비롯한 언론 스카이스포츠-가디언 등 복수의 매체는 27일(한국시간) 일제히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이 가브리엘 제주스(25) 영입전 승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널과 제주스의 전 소속팀 맨체스터시티는 이적료는 4,500만 파운드(약 718억 원)에 합의했고, 선수와 구단은 5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아스널이 손흥민(우)의 소속팀 토트넘을 제치고 브라질 공격수 가브리엘 제주스(좌) 영입에 성공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제주스는 만 18세였던 2015년 3월 자국 브라질 리그 명문 SE 파우메이라스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만 19세의 나이로 파우메이라스의 우승을 이끄는 맹활약을 펼쳐 리그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통해 제주스는 본격적으로 네이마르의 후계자라는 평가를 얻게 됐다. 이어 2017년 1월에는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올해까지 맨시티에서 5년간 주전과 준-주전 정도의 포지션에서 236경기 95골 46도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그 4회, FA컵 1회, 리그컵 4회 우승에 기여했다.
임팩트 있는 시즌을 만들기도 했고,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주전 최전방 공격수 또는 윙포워드로 제주스를 중용했을 정도로 좋은 시즌을 만든 적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는 필 포든 등과 베르나르두 실바 등이 ‘가짜 9번’ 전방 공격수로 나서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측면 윙포워드로 출전하거나 교체 스쿼드 멤버로 기용됐다.
41경기에 출전했지만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이 62.7분에 그쳤을 정도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완벽한 신임을 얻지 못했다.
거기다 맨시티가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21)를 영입하면서 입지가 급격히 줄었다. 이후 제주스가 영입시장에 나오자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아스널을 비롯해 토트넘 홋스퍼, 첼시 등이 일제히 영입을 타진했다. 그리고 제주스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을 택하면서 짧지만 치열했던 영입전이 마무리됐다 .
가디언은 “제주스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을 보고 아스널행을 결심했다”라며 “두 사람은 맨시티 시절 함께한 적이 있고 관계도 좋다”며 이적배경을 설명했다.
↑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널과 토트넘 소속으로 손흥민(좌)과 제주스(우)도 치열하게 맞붙게 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
또한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아르테타는 이번 이적에 직접적으로 개입해 제주스를 설득, 그의 마음을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활발한 이적 행보를 펼치고 있는 토트넘,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큰 이점에도, ‘지인 찬스’를 이기지 못한 모습이다.
제주스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주전 경쟁이 용이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전술이 짜여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을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아스널은 前 주전 공격수 오바메양이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했고, 시즌 종료 후 계약기간이 끝난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도 자국 친정팀 리옹 유니폼을 입고 팀을 떠났다.
시즌 막바지 맹활약한 에디 은케티아와 새로운 장기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최전방 공격수 주인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에 제주스가 들어온다면 공석인 최전방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또한 아스널은 맨시티처럼 점유율 기반의 짧은 패스&무브를 바탕으로 한 축구를 펼친다. 수년간 이런 축구에 익숙했던 제주스의 장점이 100% 활용될 수 있는 무대인 셈이다.
또한 올해 11월과 12월에 걸쳐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과도 관련이 있다. 제주스는 브라질
제주스의 입장에선 자신을 신뢰하는 지도자에게 신임을 받으며 경기 출장 기회를 늘리는 게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
[김원익 기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