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챔피언 캐나다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여자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벨 감독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BMO필드에서 열린 캐나다 대표팀과 평가전을 0-0으로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얻어야 할 승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무승부로 끝난 이날 경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캐나다는 언제든 뭔가 다른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계속 막아냈다. 상대는 마지막 순간이 돼서야 가장 좋은 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며 90분동안 상대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선수들을 칭찬했다.
↑ 콜린 벨 여자대표팀 감독이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사진 제공= 대한축구협회 |
마지막 순간 결정적인 선방을 보여준 골키퍼 윤영글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지난 4월 평가전 이후 실전경험이 없었다. 덴마크로 이적했지만 구단 차원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한국으로 돌아왔다"며 부족한 실전 감각에도 선전했음을 높이 평가했다. 동시에 김정미의 이름도 함께 언급하며 "우리에게는 두 명의 좋은 골키퍼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100경기 출전을 기록힌 김혜리에 대해서도 "진정한 주장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에게는 대단한 성과이며 특별한 순간이었다. 이 경기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팀의 간판 선수 지소연은 캐나다 축구의 전설 크리스틴 싱클레어와 비교했다. "싱클레어는 월드클래스 선수고 원하는 것은 뭐든 할 수 있다. 지소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가 자신의 역할을 정할 수 있게 해주고 모두가 이에 맞추고 있다. 물론 지소연도 팀을 위한 경기를 하고 있다"며 지소연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말했다.
그는 "대표팀 선수 대부분이 속해 있는 국내 리그는 국제 경기에 필요한 수준의 강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우리 팀의 가장 큰 문제다. 그렇기에 최대한 높은 강도의 훈련과 경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우리는 유럽이나 미국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캐나다 팀의 훌륭한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평가전의 의미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어 "우리는 체격에서 밀렸지만, 잘 조직된 모습으로 집중력 있게 경기하면 불리한 요소도 바꿀 수 있음을 배웠다. 철저한 준비, 그리고 계획대로 경기하며 모
마지막으로 그는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의미는 진지하다. 나는 캐나다와 딱 한 경기만 한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는 말을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