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 승리는 신경 쓰지 않아요. 이닝이 더 중요하죠."
LG 트윈스 이민호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 시즌 7승(4패)에 성공했다. 데뷔 후 kt 상대로 거둔 첫 승이어서 더욱 이미가 있다.
지난 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선발 승을 챙겼던 이민호는 한 주에 2승을 챙겼다. 한 주에 2승을 챙긴 건 올 시즌 2번째다. 지난 5월 10일 한화전, 1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주 2승을 챙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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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믿고 본다. 사진=MK스포츠 DB |
경기 후 이민호는 "주 2승은 의식하지 않았다.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도는 데에만 초점을 뒀다"라며 "선발 투수로서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것만 늘 준비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LG의 믿음직한 투수로 자리 잡고 있다. 1회 선두 타자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하는듯했으나 이후 앤서니 알포드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특히 이날 알포드를 3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그는 "알포드에게 던진 직구가 계속 파울로 연결됐다. 또 알포드 타석에서는 내 퀵모션이 빠르니까 주자가 안 뛸 거라 생각했다. 밸런스를 미세하게 잡아놓고 던진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조금씩 잡혔다. 1회 급하게 던지려는 면이 있어 잡으려고 노력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4월, 2군에 1번 다녀온 적이 있다. 2군에 다녀온 후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최근 2경기에서는 삼진만 16개를 잡아냈고, 볼넷(몸에 맞는 볼 포함)은 단 3개에 불과하다.
이민호는 "그냥 '칠 대면 쳐라' 약간 그런 생각을 하고 던진다. 볼넷이 많이 줄었다"라며 "물론 삼진도 잡아야 할 때가도 있다. 계속하면서 느끼는 게 삼진 잡아야 된다고 의식하면 더 안 되더라. 편안하게 던지려 한다"라고 웃었다.
이어 "상대가 약하다고 해도 내가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면 지는 거다. 아무리 강팀이라도 내가 잘 던지면 타자들이 칠 수도 있겠지만 못 칠 확률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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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호에게 데뷔 첫 10승보다 중요한 건 이닝 소화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이민호는 "두 자릿수 승리는 신경 안 쓴다.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까 알아서 따라오지 않을까. 이닝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승리를 지켜준 박해민을 비롯한 야수
이민호는 "정말 우리 팀 수비가 든든하다. 내야랑 외야, 포수 형들까지 수비가 정말 다 좋다. 유격수도 KBO 1등이고, 보경이도 잘 한다"라고 웃었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