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하나 치고 MVP 받았는데 운이 좋았죠."
'별들의 축제'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2022 KBO리그 올스타전은 내달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개최되는 올스타전은 드림 올스타(kt, 삼성, 두산, SSG, 롯데)와 나눔 올스타(LG, 키움, NC, KIA, 한화)로 팀을 나눈다.
올해 베스트 12는 팬 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의 비율을 합산한 최종 선수로 선정된다. 드림 올스타는 이강철 kt 감독, 나눔 올스타는 류지현 LG 감독이 맡는다.
↑ 류지현 감독은 1997년 올스타전 MVP의 주인공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나선 류지현 감독은 서군의 6회 대수비로 출전했다. 4-5로 뒤진 9회초 2사 만루에 타석에 섰다. 동군의 투수 김경원으로부터 파울 타구만 4개를 만들어내는 등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결국 승부를 이겨내고 2타점 안타를 만들며 서군에 짜릿한 6-5 승리를 안겼다.
24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류지현 감독은 올스타전 이야기를 꺼냈다. 류 감독은 "그때 내 앞에 2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안타 하나치고 MVP를 받았는데 운이 좋았다. 상대 팀에 (이)승엽이가 홈런도 치고 2루타도 쳤을 것이다. 그때 동군이 이겼다면 승엽이가 MVP를 받았을 텐데 내가 안타 하나 치고 MVP를 받았다. 욕을 많이 먹었던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어 "계속 파울, 파울, 파울, 파울을 치면서 긴장감이 있었다. 그게 역전타가 됐으니 어느 정도 상황이 긴장감이 조성되어 있었다"라고 연이어 미소를 지었다.
당시 올스타전 MVP 부상은 쏘나타 Ⅲ 승용차였다. 류 감독은 "소나타 Ⅲ 열쇠 모양을 들고 사진도 찍었다.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차에 바로 올라가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라며 "부상을 받았을 당시에는 면허가 없어 바로 타지는 못하고, 면허를 딴 후에 탔는데 오래 탔다. 의미 있는 차라 아버지가 또 한참 타셨다"라고 회상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끌 나눔 올스타는 KIA 타이거즈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KBO는 지난 20일 2차 중간집계를 발표했는데 12 포지션 가운데 11 포지션에 KIA 선수들이 1위에 올라 있다. 2차 중간 집계 1위 투수 양현종(746,826표)를 비롯해 이적생 외야수 나성범(717,469표), 새 외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또 (593,009표) 등은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타 팀 선수로는 외야수 한자리,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유일하다.
자신이 이끌고 있는 LG를 비롯해 NC, 한화 선수들은 전무하다. 물론 투표는 내달 3일까지고, 선수단 투표도 있기에 이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라인업 짜는 것은 김종국(KIA) 감독에게 맡겨야 하나"라고 웃은 뒤 "경기 때는 안 나오는 선수들 없게 출전 시간을 배분하고 성적도 보면서 공정하게 출전을 시키려 한다. 예전과는 다르게 경기 텀이 일주일 정도 여유가 있어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 동안 개최되지 못하다 다시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2022 올스타전. 이번에는 어떤 선수가 별 중의 별로 떠오를까. 투표는 7월 3일까지 이뤄지며, KBO는 팬 투
한편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LG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와 시즌 9차전을 가진다. 주말 시리즈 1승 1패로 팽팽한 가운데 26일 경기를 통해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선발은 우완 이민호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