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독수리(Aguila Negra)’ 호세 피렐라(33)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피렐라는 25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전에서 공수 활약하며 5-2 승리,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6월 들어 부진했던 그는 전환점을 찾은 듯하다. 그의 환한 미소가 이를 증명한다.
피렐라는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눈에 보이는 결과로만 따진다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이 경기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1안타 그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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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의 ‘검은 독수리’ 피렐라(33)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오랜만에 적시타, 그리고 호수비를 선보이며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
피렐라가 환한 미소를 지은 건 이때가 아니었다. 그는 7회 이날 최고의 장면이었던 홈 보살 후 마치 세상을 가진 듯 활짝 웃음 지었다. 그리고 그 웃음은 마치 승리를 자신하는 듯했다.
삼성의 7회 수비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이승현 대신 등판한 장필준이 단 1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최재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권광민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노수광마저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장필준 다음으로 마운드에 선 우규민도 박정현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4-2까지 쫓겼다. 다급해진 삼성 벤치는 마이크 터크먼이 타석에 서자 상성이 좋지 않은 우규민 대신 김윤수를 올렸다.
김윤수의 151km 직구에 터크먼은 평범한 뜬공을 칠 수밖에 없었다. 이 공은 좌익수로 있던 피렐라에게 잡혔다. 그때 3루에 있던 ‘노토바이’ 노수광이 홈으로 달렸다. 한화에서 가장 발이 빠른 그였기에 승부를 본 것. 성공하면 3-4까지 점수차를 좁힐 기회였기에 해볼 만한 도박이었다.
그러나 피렐라의 어깨가 너무 강했다. 그가 던진 공은 한참 전에 포수 김태군에게 전해졌고 제대로 된 승부 한 번 하지 않은 채 노수광을 아웃 처리했다. 김태군은 피렐라를 향해 손을 들어 경의를 표했고 피렐라 역시 원정 팬들의 환호를 즐기듯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팀원들이 반긴 것 역시 당연한 일이었다.
피렐라가 진심으로 웃음을 보인 것이 얼마 만일까. 5월까지 타율 0.400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는 6월에 예상치 못한 부진을 겪고 있다. 21경기 동안 타율 0.205로 반 토막이 났을 정도다. 5월에 비해 삼진이 2배(6개→12개)나 늘었고 장타 역시 크게 줄었다(아이러니하게도 6월 홈런은 5개로 5월과 같다).
그런 피렐라가 웃었다는 건 작지만 큰 변화다. 좀
[대전=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