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미란다.’
MVP 아리엘 미란다(33)의 추억은 이제 진짜 과거가 될 것 같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미란다가 KBO리그 역대 1회 개인 최다인 7개의 4사구를 허용하는 수모 끝에 강판됐다.
미란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0.2이닝 동안 7개의 4사구(6볼넷, 1사구)를 범하며 2탈삼진 4실점을 하고 박신지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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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역대 한 이닝 최다 사사구를 허용한 끝에 교체됐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
1회 초 아리엘 미란다는 박찬호-이창진에게 연거푸 볼넷을 허용한 이후 소크라테스 브리토마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나왔지만 직구와 슬라이더의 제구가 이뤄지지 않는 모습. 코칭스태프의 마운드 방문 이후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급한 불을 끄는 듯 했다.
하지만 이어진 황대인과 승부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안타 1개도 없이 혼자서 1실점을 했다. 이번에도 공들은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날 정도로 너무 높거나 멀거나 아예 빠졌다. 낮은 코스로 던진 공들 중엔 아예 원바운드가 되는 공도 자주 나왔다.
후속 최형우를 루킹 삼진으로 솎아낸 이후에도 흔들림은 이어졌다. 계속된 2사 만루 상황 김선빈에게 몸에 맞는볼로 2실점 째를 한 미란다는 박동원과 류지혁에게 2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날만 6볼넷, 7사사구째. 결국 두산 벤치도 구원투수 박신지를 마운드에 올릴 수 밖에 없었다.
박신지가 박찬호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면서 미란다의 실점은 더 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KBO리그 불명예 기록을 새롭게 썼을 정도로 미란다는 기본적인 투구가 되지 않는 모습. 부상 여파로 제대로 된 투
지난해 14승 5패 평균자책 2.33을 기록하며 KBO 한 시즌 최다인 225탈삼진으로 새 역사를 썼던, 미란다가 팬들에게 아픈 장면을 남기고 두산과의 동행을 마무리 할 전망이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