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 동안 우리에게 찾아온 폭풍을 잠재워준 사람이다.”
한화 이글스는 KBO 징계로 인해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주장 하주석을 대신해 장민재(32)를 임시 주장으로 두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이에 대해 활짝 웃으며 “지난 2주 동안 우리에게 찾아온 폭풍을 잠재워준 사람”이라며 극찬했다.
3시즌 연속 10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달성하게 된 한화. 여기에 그라운드 위의 리더가 2군으로 내려간 그들은 코칭 스태프 외 구심점을 찾기 힘들었다. 리빌딩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고 대부분 어린 선수들로만 구성됐기 때문에 의지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 수베로 한화 감독은 2군으로 내려간 주장 하주석(28) 대신 장민재(32)를 임시 주장으로 선임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25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만난 수베로 감독은 “장민재는 헌신할 줄 아는 선수다. 매일 가장 일찍 오고 또 열심히 하며 행동 하나, 하나에 모범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선수들이 올려다 볼 수 있는 사람이 주장이 되어야 한다. 감정기복은 없는데 열정이 있다. 지난 2주 동안 우리에게 찾아온 폭풍을 잠재워준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감정기복이란 단어에 집중해볼 필요가 있다. 하주석은 매우 열정적인 선수이지만 그만큼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다. 남자다운 리더이지만 때로는 선을 넘을 때가 종종 있었다. 수베로 감독은 그와 정반대의 스타일을 가진 장민재를 선택했다. 어쩌면 수베로 감독이 하주석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수베로 감독의 신뢰 아래 장민재는 지난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1이닝 4피안타 3사사구(1사구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3승(4패)을 챙겼다. 지겨운 10연패 탈출 역시 그의 손으로 끊었다. 임시 주장으로서 제 역할을 확실히 한 셈이다.
[대전=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