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남자다. 어쩌면 리빌딩에 가장 적합한 유형의 지도자일 수도 있다. 당장 앞에 놓인 결과보다 밝을 미래에 대해 확신하기 때문이다.
24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만난 수베로 감독은 현재 한화의 리빌딩 과정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물론 눈에 보이는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1년 전 오늘 26승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지금은 23승이다. 3승이 적다. 3시즌 연속 10연패 수모도 겪었다. 그럼에도 수베로 감독은 희망에 대한 근거를 막힘 없이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금 가장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는 건 우린 더 나아지고 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KBO리그 역사에 전례 없는 리빌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 수베로 한화 감독은 리빌딩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수베로 감독 역시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을 즐기는 지도자는 없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멘탈 관리만큼 지도자, 특히 모든 책임을 지게 되는 감독의 멘탈 관리도 필요하다.
수베로 감독은 “나무가 아닌 숲을 보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지는 과정을 보면 항상 디테일의 부족함이 발목을 잡았다. 승패에 대한 부담이 큰 건 사실이다. 그러나 질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선 승패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디테일을 잡아간다면 시간이 흘렀을 때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라고 확신했다.
이어 “연패가 길어졌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이 (연패를)끊기 위해 매 경기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치르듯 부담을 가진다는 것이다. 부담을 덜고 자유로운 야구를 할 수 있도록 격려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 수베로 한화 감독은 선수들의 변화, 그리고 성장에 대해 상대 에이스 투수들을 만나도 끝까지 싸우려는 자세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수베로 감독의 말이 힘이 된 것일까. 한화는 천적과도 같았던 삼성 라이온즈의 데이비드 뷰캐넌을 잡고 10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자신들을 상대로 무려 7연승 중이던 괴물을 잡아낸 것. 3-0으로 승리하는 과정에서 3점 모두 뷰캐넌에게 뽑아낸 것이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말은 모호한 표현이다.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베로
[대전=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