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을 만나니 느낌이 이상하더라고요."
kt 위즈 내야수 장준원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7차전에 8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9-6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장준원은 5회 임찬규, 7회 김진성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2015시즌 1군 무대 데뷔 후 통산 홈런이 단 2개에 불과했던 장준원. 그런 그가 불과 얼마 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다. 장준원의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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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원의 하루는 달콤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
장준원은 홈런 타자가 아니다. 홈런 2방을 쳤을 때도 넘어갔을 거라 쉽사리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내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잘 맞았다'라는 느낌은 없었다. 펜스를 맞거나 선상으로 빠질 줄 알았다. 경기장이 반짝반짝하는 거 보고 홈런이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웃었다.
이어 "너무 들뜨는 것 같아서 걱정이 좀 됐다. 내일도 경기를 해야 하니까…. 살면서 연타석, 멀티 홈런을 친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도 소극적으로 안 하려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장준원은 LG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최다 출전 경기가 2020시즌 46경기였다. 탄탄한 내야진을 보유한 LG에서 출전 기회를 얻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 지난달 21일 LG는 kt에 장준원을 내주는 대신 202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가져왔다. 팀 구성상 기회를 얻지 못하는 장준원이 타팀에서 기회를 얻어 펄펄 날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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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원은 kt에서 날개를 피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
장준원은 "트레이드는 나를 필요로 해서 데리고 왔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전화로 '너만 잘 하면 충분히 많이 나갈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그렇게 느꼈다.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터닝 포인트라고 본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박)병호, (박)경수 선배님도 분위기 좋으니까 주눅 들지 말라고 조언하셨다. 여기도 LG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야구하니까 좋은 기회 잘 잡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중학교, 고등학교 선배인 (김)준태 형이나 롯데에서 넘어온 (오)윤석이 형도 힘이 된다"라고 웃었다.
아직 완전한 주전이라고 생각 안 한다. kt 2루는 박경수도 있고 오윤석도 있다. 그 역시 "아직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 안 한다. 보여준 게
2022년 6월 24일, 친정을 상대로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린 장준원표 영화의 결말은 달콤했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