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제구 달인 장원준, 2군서 2이닝 6볼넷 추락

2군으로 내려 간 '두산 최다승(129승) 투수' 장원준(37)이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살짝 살아나는 듯한 페이스를 보였지만 다음 경기서 바로 무너졌다.
1군에 올라 오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장원준이 상무와 2군 경기서 2이닝 6볼넷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장원준은 23일 상무와 2군 경기에 등판해 2이닝 동안 2실점하며 흔들렸다. 안타는 1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볼넷을 6개나 내준 것이 화근이 됐다.
이제 14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기는 어려운 것이 장원준의 현실이다. 안정된 제구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1군에서 활용하기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2이닝 동안 볼넷을 6개나 내줬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충격적인 성적표다.
심판과 궁합이 유독 맞지 않는 경기였을 수는 있다. 심판 판정에 흔들릴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장원준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 투수다. 심판 문제가 있었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제구력을 보여줬어야 했다. 2이닝 6볼넷은 지나쳤다.
이전 등판에서 좋은 공을 던졌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등판이었다.
장원준은 21일 상무전서는 2.1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잘 던진 바 있다. 사사구가 이날도 다소 많기는 했지만 안정감을 보여줄 수 있는 투구였다는 평가다.
장원준을 2군에서 꾸준하게 기용한다는 것은 1군에서 필요성이 생기면 올려 쓰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장원준이 2군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면 1군으로 올릴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자연스럽게 잊혀지는 길로 갈 수 있는 상황이다.
두산 관계자는 "23일 경기는 컨디션이 대단히 안 좋은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제구가 갑자기 흔들리며 모두가 당황했다는 보고가 올라와 있다. 장원준이 1군에 다시 올라오려면 올라올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줘야 한다. 장원준이 2군에서 뭔가 증명해야 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1군에 올라오기 위해선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다른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특혜를 줄 수는 없다. 23일 경기 같은 결과가 이어지면 1군행은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원준이 1군에서 버티지 못하고 2군으로 강등 된 이유에도 흔들리는 제구력이 있었다. 구속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제구가 안 좋으면 쓰기 어렵다.
자꾸만 1군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장원준. 베테랑 다운 안정감 있는 투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장원준이 장기인 제구력을 끌어 올려 다시 1군에 올라올 수 있을까. 지금같은 성적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