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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접전 끝에 승리한 롯데의 선발 투수 글렌 스파크맨(3.2이닝 6피안타 4사사구 5실점)의 직구 구위는 상당히 괜찮았다. 하지만 완벽한 변화구가 없다는 점에서 1회부터 불안했다. 제구가 안되면서 주자가 계속 나가는 상황의 투구를 했다.
이제 한국에서 150km를 던지는 투수는 너무 많아졌다. 스파크맨도 최고 구속이 152~153km까지 나왔는데, 그 직구 하나로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보여준 셈이다. 한국에서 살아 남기 위해선 변화구의 날카로움이 더 필요할 것이다.
투구수(81구)는 여유가 있었기에 5회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벤치에서 믿음이 있었다면 4회에 교체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스파크맨을 조기에 교체한 선택은 완벽한 타이밍이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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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은 변화구의 날카로움이 아쉽다. 사진=MK스포츠 DB |
만약 롯데 벤치가 이런 결단을 해서 만약 졌더라도, 이런 최선을 다한 운용은 롯데 팬들이 경기를 지켜봤을 때도 납득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롯데라는 팀이 가진 투수 자원을 최대한 활약한 전략을 써서 역전승을 일궈냈다는 점에서 완벽한 운영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KIA 선발투수 이의리는 5이닝 3실점을 했는데 나쁜 투구를 한 건 아니다. 또한 대투수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이날도 직구의 구위는 뛰어났지만 아직까지 변화구 구사는 더 날카롭게 다듬어야 되는 부분도 있었다.
또한 지난해도 한 차례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의리는 디딤발인 오른쪽 발 스탠스가 크로스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투구는 타자에게 역동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그만큼 릴리스 포인트를 끌고 나와야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기에 제구 면에선 단점도 될 수 있다. 아직까진 어리고 힘이 좋아서 큰 어려움은 느끼지 않겠지만 체력 소모도 많아 질 수 있다.
보통 이런 방식으로 던지는 선수들도 나이를 먹기 시작하면 조금씩 정면으로 향하는 경향들이 있다. 선수 스스로도 커리어가 쌓이면 그런 부분은 분명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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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이의리는 양현종과 같은 대투수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사진=MK스포츠 DB |
바깥쪽 체인지업의 제구력만 완벽하게 잡아준다면 충분히 양현종과 같은 투수가 될 수 있다. 충분히 에이스가 될 가능성이 있는 투수다.
22일 경기 KIA 마운드 운용도 매우 좋았다. 하지만 딱 한 가지 옥에 티를 꼽자면 윤중현이 전준우를 상대한 장면이었다. 전준우는 올 시즌 언더투수에게 타율 0.444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였는데, 7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사이드암 윤중현을 써야 했을까 싶다.
물론 이날 윤중현의 공의 움직임은 상당히 좋았고 컨디션은 나빠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긴박한 승부였던 만큼 KIA 벤치가 상대 데이터 등을 참고해 빨리 움직였다면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는 상황도 나왔을 수 있다.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실점으로 결국 경기가 끝났다. 아무리 좋은 투수도 안타를 맞고 실점을 할 수 있다. KIA는 비록 패배가 아쉽겠지만 마운드 운
KIA와 롯데는 현재 각각 4위와 8위로 상위권과 중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팀이다. 22일 경기처럼 최선을 다해서 승부하는 그런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들 팀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야구팬들에게 더 큰 기쁨을 줄 수 있도록 더 분발해줬으면 좋겠다.
(전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