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미안하다. 잘 때려주고 싶다. 매일 하는데도 그게 안 된다."
남녀부 14개 구단은 비시즌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각자 팀만의 훈련법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역시 마찬가지다. 고희진 감독이 새로 오고 이숙자-이강주-김정환 코치가 새로 코칭스태프로 합류했다. 염혜선-이선우-박혜민-정호영-노란-이지수가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남아 있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 김채나와 이소영이 보여줄 합이 궁금하다. 사진=KGC인삼공사 SNS 캡처 |
현재 김채나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주장 이소영은 김채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다가오는 시즌 보여줄 날카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두 선수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친한 사이. 그래서 KGC인삼공사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그 누구보다 기뻤다.
이소영은 "채나가 편하다.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다. 인삼공사에서 이렇게 만날 거라 생각 못 했다. 신기하다. 호흡을 잘 맞추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밖에서 나오는 호흡이 코트 안에서도 잘 나올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코트 밖에서 호흡과는 별개로 아직까지 코트 위에서 호흡이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다. 물론 시즌 중에는 염혜선이 많은 기회를 얻겠지만, 염혜선이 흔들릴 때 들어갈 김채나의 역할도 크다. 그래서 비시즌 김채나와 공격수 간의 호흡 맞추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필요하다.
이소영은 "매일 매 순간 공격할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한다. 리시브가 좋지 않더라도 꼭 득점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채나랑 많은 이야기를 한다. 안 좋더라도 서로 맞춰가는 단계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떻게 세터와 공격수 간의 호흡이 늘 완벽할 수 있겠는가. 때로는 일정할 때도 있고, 불안정할 때도 있다.
이소영은 "그럴 때마다 내가 채나에게 '언니가 미안하다. 잘 때려주고 싶다. 매일 하는데도 그게 안 된다'라고 했다. 또 내가 '몸이 조금 아프다. 힘들 때가 있다'라고 하면 채나는 '미안해. 내가 더 잘 올려주고 싶고, 맞춰주고 싶다'라고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아직 호흡이 완벽하게 좋지 않더라도 서로 맞춰가는 단계다. 시즌 들어가서는 정말 다 때려 득점을 올리고 싶다. 지금부터 조금씩 다듬는다면 좋아지고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소영의 말을 전하자 김채나 역시 "지난 시즌에는 급하게 와서 무엇이든 빨리 맞춰야겠다. 잘 안됐다"라며 "비시즌에는 천천히 준비하고 서로 토스 높이에 대해 말을 많이 하고 있다. 또 언니가 많이 도와주고 있어 힘이 된다"라고 웃었다.
흔히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늘 완벽한 토스를 보여줄 수는 없다. 세터의 불안정한 토스를 해결해 주는 건 팀 주공격수의 역할이다.
2020-21시즌 종료 후 3년 총액 19억 5천만 원을 받으며 GS칼텍스에서 KGC인삼공사로 넘어온 이소영은 지난 시즌 32경기(109세트)에 출전해 377점(10위), 공격 성공률 35.72%(9위), 리시브 효율 40.06%(2위), 세트당 디그 3.67개(7위)를 기록했다. 이소영은 이 활약을 뛰어넘을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채나 역시 염혜선의 뒤를 든든히 받칠 준비를 마쳤다. 명세터 출신 이숙자 코치의 지도 아래 하루하루 달라지는 자신을 보고 있다.
두 절
비시즌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KGC인삼공사는 내달 7일부터 10일까지 강원도 홍천에서 흥국생명,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와 4개 구단 서머 매치를 가진다. 7월 중순에는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