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번의 견제사, 1번의 주루사를 당하며 아쉬운 주루 플레이를 보였다. 그럼에도 한화는 LG를 넘지 못했다. 팬들은 선수들에게 힘을 줬지만 선수들은 웃지 못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8차전을 가졌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9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만약 이날 경기마저 패한다면 10연패에 빠지게 되는데, 그럴 경우 3년 연속 10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된다. 2020시즌 18연패, 2021시즌에 10연패를 쓴 적이 있다. 지금까지 KBO리그 역사에서 3년 연속 10연패를 기록한 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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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지 못하는 한화 선수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수베로 감독의 말처럼 선수들이 1회초에 힘을 냈다. 선두 타자 터크먼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3루타를 치며 득점권에 나갔고, 김태연의 안타로 선취점을 따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한화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1회 오지환에게 동점 타점을 허용했고, 3회 LG에 빅이닝을 내줬다. 이 과정에서 프로 데뷔 2번째 4번타자로 나선 오지환에게 11호 홈런도 허용했다.
연패 구세주로 나선 윤대경도 3회 빅이닝을 제외하면 큰 문제 없이 이닝을 소화했다. 5실점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버텼다.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6회 기회가 왔다. 김태연이 삼진 처리됐지만 정은원-이진영-김인환이 연이어 출루하며 1사 만루 득점 찬스를 맞았다.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간 데 이어 권광민의 싹쓸이 2타점 3루타로 4-5, 1점 차 턱 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추격의 결말은 역전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6회 말에 1점을 더 내준 후 7회초 대타 변우혁이 바뀐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다시 5-6, 1점차로 추격했다.
결국 9회초 마지막 타자 변우혁까지 아웃 처리 되는 순간 한화의 10연패도 결정되었다.
이날 LG의 주루 플레이가 많이 아쉬웠다. 더 나아갈 기회가 있었음에도 2번의 견제사, 1번의 주루사를 보였다. 이 기회를 한화가 차고 나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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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 없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3루 원정 응원석에서는 '최강한화'를 계속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줬지만 쉽지 않았다. 김인환이 4타수 2안타, 권광민이 2타점(4타수 1안타) 활약을 했지만 LG를 넘기에는 무리였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10연패에 빠졌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연패. 안 좋은 의미로 KBO 기록을 다시 쓴 셈이다. 이전까지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연패를 기록한 팀은 태평양 돌핀스,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한화였다.
한화는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을 갖고 있는 데 이어 KBO리그 역대 첫 3년 연속 두 자릿수 연패까지 달성했다.
언제 연패를 탈출할지 아무도 모른다. 외국인 투수도 1명이 없고, 주축 타자 노시환과 하주석도 각각 부상과 징계로 1군에 없다.
순위 역시 22승 45패 1무로 당연히 최하위다. 9위 NC 다이노스(27승 39패 2무)와 게임차도 5.5다.
한화는 언제 연패에서 탈출할까. 지금 현재로서는 선수들의 분발만이 연패 탈출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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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언제 웃게 될까.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