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의 MLB 90승 거물 투수 이반 노바(35)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다. 이 기회조차 놓치면 사실상 교체가 유력하다.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노바가 복귀 일정을 잡고 있다. 주중 계획된 불펜피칭을 순조롭게 마치면 26일 선발 투수로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21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노바의 몸 상태가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캐치볼을 시작했고, 내일(22일)이나 모레(23일)쯤 불펜 투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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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랜더스의 MLB 90승 커리어의 거물 투수 이반 노바가 퇴출 위기 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KBO리그에 화려하게 입성했던 당시 이런 상황을 예상했던 이가 있을까. 결국 이런 상황을 탈출하는 것도 노바의 몫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앞서 노바는 16일 팔꿈치 근육 뭉침으로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바 있다. 지난 4일에 이은 2번째 말소다.
문제는 부상보다 깊어지는 올 시즌 노바의 부진이다.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노바는 12경기에 선발로 나와 3승 4패 6.50으로 부진하다.
4월과 5월엔 드물지만, 가끔 QS 역투를 보여준 날도 있었는데 최근 3경기에선 평균자책 13.94로 아예 난타당했다. 10.1이닝 동안 무려 20실점을 했고, 피OPS는 1.276에 달했다. 통증이 아니었더라도 도저히 1군에 남을 수 없는 성적이다.
사실 노바의 영입 전 기대치와 그의 커리어를 돌이켜보면 믿기지 않을 정도의 부진. 노바는 2010시즌부터 11시즌 동안 MLB 통산 90승 77패 평균자책 4.38이란 훌륭한 성적을 냈다.
특히 2011년엔 명문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16승 4패 평균자책 3.70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수위권 선발로 활약한 경험도 있다. 특히 풀타임 선발로 뛴 2019년에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11승 12패 평균자책 4.72를 기록하며 빅리그 레벨에서 준수한 활약을 했다.
그랬던 노바가 불과 3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한국에서 배팅볼 투수처럼 속절없이 무너진 상황이다.
SSG도 결국엔 최근 공식적으로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노바는 퇴출 수순을 밟는 듯 했다. 하지만 미국 이적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고 대체자를 구하기 쉽지 않아 마지막 기회를 잡은 모양새다.
그러나 노바에게 기회는 그리 길게 주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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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반 노바가 26일 NC전에서 좋은 투구를 하더라도 생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수장은 노바의 불펜 기용에 대해 일단은 부정적이었다. 김 감독은 “우선 일요일 경기 선발로 등판해 내용을 본 이후 (타순이) 한 바퀴를 돈 이후 좋지 않은 문제점이 나타난다면 다른 방안들도 생각해보겠지만 우선 외국인 투수는 선발로 뛰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외국인 선발투수를 더 선호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감독
노바가 26일 선발 경기에서 호투하더라도 잔류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 그만큼 올해 노바가 보여준 모습은 믿음을 주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노바가 생존의 기회를 잡는 건 눈부시게 달라진 투구라는 결과밖에 없다.
MLB를 호령했던 거물 투수는 과연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