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는 힘이 있고 책임이 따른다."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를 중계하던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8회 갑자기 더그아웃을 비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향해 이런 말을 남겼다.
"한화가 경기를 짜임새 있게 못 가져가고 있다. 타자가 안타를 치고 나갔음에도 감독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을 것이다. 팀이 7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인데…. 말이 안 된다. 경기를 지켜보는 한화 팬들도 있을 텐데 아쉽다. 충분히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 왜 수베로는 더그아웃을 비웠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21일 서울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만난 수베로 감독은 "야구를 오랫동안 사랑하는 사람이 중간에 떠나는 것은 직무유기와도 같다. 경기 상황을 알고 있었다. 밑에 있는 클레멘스 수석코치도 어떤 식으로 대응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다"라고 했다.
당시 자리를 비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선수 중 한 명과 급하게 대화를 해야 했다. 소통이 좀 필요했던 상황이어서 바로 내려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한 사람의 어린 짐작으로 사실인 것처럼 문제를 걸고넘어지는 것은 안 좋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모두의 의견은 소중하고 생각은 존중받지만 말에는 힘이 있고 책임이 따른다. 그게 사실인 것 마냥 오해를 불러일으킨 거에 대해서는 유감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화는 8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