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23, LG)-정해영(20, KIA)-오승환(39, 삼성) 트로이카의 2022 KBO리그 최고 마무리 경쟁에 불이 붙었다.
올 시즌 각 팀 대표 마무리 투수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바로 세이브 부문 1위 고우석(19개), 2위 정해영(18개), 3위 오승환(17개)의 마무리 트로이카가 그 주인공들. 이들은 나란히 좋은 세이브 페이스를 보이며 KBO리그 최초의 동반 40세이브 이상 탄생을 기대케 하고 있다.
역대 한 시즌 40세이브가 나온 해는 단 7차례 밖에 없다. 그마저도 오승환이 4회를 기록해 달성한 투수가 단 4명(정명원, 진필중, 손승락, 오승환)에 불과한데 올해 3명의 투수가 나란히 이 기록을 할 수 있는 페이스이기에 더욱 놀라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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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시즌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정해영(좌)-고우석(중)-오승환(우)이 이그는 세이브 1위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KBO리그에서 역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20세이브를 올린 개인 경기 숫자는 2006년 정재훈(두산)의 25경기다. 고우석의 세이브 페이스는 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역대 시즌 중에선 뛰어난 편에 속한다.
또 고우석은 앞서 17일 고척 키움전에서 연장 10회 등판해 1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개인 통산 1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불과 하루 차이로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 경신은 놓쳤지만, 충분히 대단한 위업. 고우석이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올 시즌 평균자책 2.00을 기록하며 한 차례의 블론세이브도 없이 순항 중인 고우석은 이대로라면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019년의 35세이브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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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석은 개인 통산 100세이브 고지에 오르며 올 시즌 개인 한 시즌 최다세이브를 충분히 경신할 수 있는 흐름이다. 사진=MK스포츠 DB |
2위 정해영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잠실 두산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15세이브째를 올린 정해영은 팀 선배인 한기주를 넘어 최연소 50세이브 새 역사를 썼다.
6월 들어 등판과 세이브 기회가 많지 않아 세이브 페이스는 떨어졌지만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5월 한 때 5점대를 넘었던 평균자책을 2.42까지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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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의 2년차 마무리 투수 정해영 역시 KBO 최연소 50세이브 기록을 새로 쓰며 타이거즈 레전드 마무리 투수 계보를 이을 선수로 꼽힌다. 사진=MK스포츠 DB |
‘끝판대장’ 오승환도 41세라는 한국 나이를 그저 숫자로 만드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2승 1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 2.57을 기록 중인데 리그 1위에 올랐던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흐름이 나쁘지 않다.
역대 팀 경기 숫자 기준으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20세이브를 돌파한 것은 2006년의 오승환이 삼성의 52경기가 최소 경기 기록이다. 그해 오승환은 가장 이른 6월 13일 20세이브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47세이브로 2번째 한 시즌 최다 세이브를 기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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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의 수호신 오승환은 한국 나이로 마흔 하나인 올해도 전성기에 못지 않은 위력투를 선보이며 KBO리그 마무리 역사를 계속해서 경신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올해도 오승환은 ‘끝판대장’ 그 자체다. 블론세이브는 한 차례 있지만 팀 상황에 따라 멀티이닝을 가끔씩 책임지기도 한다. 지난 5월 8일 롯데전에선 무려 2.1이닝을 소화하며 구원승을 올리기도 했다. 발목이 좋지 않지만 특유의 완벽한 자기 관리 능력으로 강철체력에 뛰어난 구위를 유지하고 있는 오승환이다.
이미 오승환은 개인 통산 300세이브(356세이브)를 넘어 모든 세이브 역사를 갈아 치우고
시즌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KBO리그 마무리 1위 경쟁은 이들 신-구 트로이카의 존재로 더욱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