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준석(18. 덕수고)리그' 라는 말이 있었다. 고교 야구 최대어인 심준석을 잡기 위해 2021시즌 꼴찌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난 해 시즌 말미를 강타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심준석은 자타 공인 고교 야구 최고 투수였다.
하지만 최근 흐름이 바뀌고 있다. 김서현(18. 서울고)이 앞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의 계산도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 |
↑ 메이저리그 스카운트들이 한국 야구를 살피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최고 157km를 찍은 고교 야구 최고 강속구 투수였다. 평균 구속이 150km를 꾸준히 넘는다는 점도 큰 플러스 요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부상이 잦고 제구력에 문제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심준석이 구속은 좋지만 부상 위험이 높고 제구력이 흔들린다는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일단 올 시즌에 던진 이닝이 얼마 되지 않는다.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 잡을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일단 지난 주말리그 경기서 구속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허리 부상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면 구속은 다시 오를 수도 있겠지만 아픈 곳이 자주 나타난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현재 상태만 놓고 보면 고교 야구 넘버 원 투수는 오히려 김서현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서현도 중학교 시절부터 구속으로 관심을 끌었던 선수다. 특히 팔을 내려 사이드암 스로(스리쿼터형)으로 전환한 뒤 구속이 더 빨라지고 주목도도 높아졌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는 "김서현이 올 해 최고 155km까지 나왔다. 메이저리그에 흔치 않은 유형이기 때문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본인이 KBO리그서 뛰겠다는 의지가 강해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 대상에서 제외됐을 뿐이다. 김서현은 패스트볼 뿐 아니라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갖고 있다. 좀 더 완성형에 가까운 투수라고 할 수 있다. 김서현이 현재 1순위라는 점에 나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1순위 지명권을 지닌 한화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심준석으로 단일 창구가 형성될 것 처럼 느껴졌지만 김서현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장고에 들어갔다.
한화 한 관계자는 "심준석과 김서현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심준석은 메이저리그 이슈도 있어 좀 더 조심스러워진 것이 사실이다. 반대로 김서현은 KBO리그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최근 기량 향상도 눈에 띄게 이뤄지고 있다. 둘 중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전국 대회 등을 더욱 철저하게 체크하며 지명 대상을 고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객관적 평가에서 현재 고교 야구 넘버 원은 김서현이라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그들을 둘러 싼 스카우트의 시선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누가 넘버 원인지를 가리는
고교 야구 넘버 원을 가리는 경쟁에서 누가 승리할 수 있을까. 스카우트 지형도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