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큰 걱정 없던 두산 베어스의 수비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가장 눈에 보이는 건 핫코너 수비다. 허경민(32)의 빈자리가 생각보다 더 크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홈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1-7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투타 부진이 동시에 겹쳤으나 그보다 더 아쉬웠던 건 수비 불안이었다.
이날 두산은 3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중 2개가 핫코너에서 발생했다.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허경민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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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핫코너의 임시 주인은 누가 될까. 현재로선 베테랑 김태호(37)가 다시 3루 자리에 서는 것이 가능성 있는 가정이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김태형 두산 감독은 4회 공격이 끝나자마자 5회부터 서예일을 3루 수비로 교체 투입했다. 그러나 서예일마저도 실수를 저질렀다. 8회 오윤석의 강한 타구가 3루로 향했다. 서예일의 정면으로 향하는 공이었기 때문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결과는 실책, 그리고 오윤석은 2루까지 달렸다. 이후 박정수가 심우준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이겨냈다.
박계범과 서예일에게는 허경민이 없는 지금이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시기일 수도 있다. 김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대단히 큰 기회다. 현시점에선 기회보단 오히려 위기가 되고 있다. 잦은 실수가 이어짐에 따라 평가 역시 박해질 수밖에 없다.
허경민의 복귀 시기가 언제일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돌아오기 전까지 두산과 김 감독이 가장 신뢰할 3루수 카드는 베테랑 김재호(37)로 보인다. 이미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18일 kt전까지 3루수로 4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김 감독은 19일 kt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그동안 3루수 역할을 잘해줬다. 따로 연습을 한 건 아니지만 워낙 기본기가 좋아 잘할 것 같았다”며 “아무리 (김)재호라도 3루 수비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공을 잡은 뒤 던지는 각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잘해줬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두산은 일단 하루 휴식 후 1위 SSG 랜더스 원정에 나선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