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는 괜찮아 보이는데 수비가….”
kt 위즈는 지난 5월 말, 부상으로 허덕인 헨리 라모스 대신 대체 외국인 선수로 앤서니 알포드(28)를 영입했다. 강한 어깨, 빠른 발을 강점으로 두고 있어 강백호, 박병호와 또 다른 매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강철 kt 감독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깜짝 놀랐다.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그는 “속았다”며 웃었다. 알포드에게 속았다는 것이다. 대체 무엇을 속았다는 이야기일까.
↑ kt 알포드(28)는 19일 잠실 두산전 5회 KBO 데뷔 홈런을 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축하한다”며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단순히 발기술만 떨어지는 게 아니었다. 이 감독은 알포드의 어깨가 강하다고 했음에도 송구가 좋지 못하자 이를 제대로 알아봤다. 답을 내린 건 공을 던지는 방식의 문제였다. 그는 “알포드가 야구와 미식축구를 같이 했다. 공 던지는 방법이 다르다. 어깨가 좋다고 했는데 공이 너무 힘없이 가는 것 같아서 알아보니 미식축구에서 던지는 것처럼 야구에서도 그러니 제대로 날아가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강한 어깨, 빠른 발이 강점이라고 한다면 보통 수비는 기본 이상을 해줄 것이란 예상이 대부분이다. 특히 넓은 수비 범위를 책임져야 할 외야수라면 더욱 그렇다. 아쉽게도 알포드는 우익수에서 좌익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1루에 있는 주자를 3루까지 쉽게 보내줄 수 있어 이 감독이 어쩔 수 없이 내린 선택이다. 일단 공을 던지는 방식을 어느 정도 보완할 때까지는 그럴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외야 수비가 좋았던 외국인 선수를 떠올리면 제이 데이비스가 생각난다. 이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수비만 놓고 보면 제라드 호잉도 정말 좋았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알포드에게 데이비스, 호잉만큼의 수비를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쉬움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알포드의 수비에 대해선 아쉬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