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외국인 투수 문제롤 놓고 긴 고민에 들어갔다.
에이스 켈리와 재계약은 일찌감치 결정 됐지만 또 한명의 투수인 수아레즈와 계약할 것인지를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다 수아레즈가 일본쪽으로 움직이자 미련 없이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 선수가 바로 플럿코(31)였다.
↑ 10승 투수 수아레즈를 포기하고 영입한 플럿코가 그 이상의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며 그를 선택한 것이 신의 한 수 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플럿코는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3패, 평균 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있다.
총 76.1이닝을 던져 64피안타(8홈런) 22볼넷 72탈삼진 34실점(27자책)을 찍고 있다.
시즌 초.중반에는 타선이 세 바퀴째에 들어가면 피안타율이 크게 높아지는 약점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그런 약점이 많이 보완 된 상태다.
14일 삼성전서는 8.1이닝 무실점으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도 보여줬다.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13경기서 76.1이닝을 던졌으니 경기 당 5.87이닝을 던져주고 있다. 거의 6이닝을 소화해 주고 있는 셈이다.
수아레즈가 갖지 못했던 단점이었다. 수아레즈는 지난 해 23경기서 115.1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경기 당 5.01이닝을 던지는데 불과했다.
5이닝이 넘어가면 수아레즈를 교체해 줘야 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았다.
불펜이 양과 질적으로 풍부한 LG지만 2선발이 등판하는 경기까지 불펜을 총동원하게 되면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었다. 수아레즈의 낮은 이닝 소화력은 그의 재계약을 꺼리게 하는 결정적 원인이 됐다.
흥미로운 것은 수아레즈가 일본 프로야구 진출 이후에도 비슷한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수아레즈는 19일 현재 4경기에 등판해 18.2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평균 4이닝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4경기서 5이닝을 넘긴 것이 두 차례에 불과했다.
경기 내용을 떠나 일단 소화 이닝이 여전히 적은 투수임을 알 수 있는 기록이다. 수아레즈의 단점은 일본에서도 약점이 되고 있다.
검증 된 10승 투수 수아레즈를 포기하고 플럿코를 선택한 것이 제대로 적중했음을 알 수 있다.
플럿코의 페이스는 점차 더 좋아지고 있다. 켈리와 원.투 펀치를 형성하며 LG의 선두권 싸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일단 소화 이닝이 수아레즈에 비해 크게 많아졌기 때문에 경기 운영에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수아레즈의 10승(2패)에 발목이 잡혀 수아레즈 재계약에 올인 했다면 어떤
그러나 두 달여의 시간이 흐른 뒤 LG가 현명한 판단을 했음이 드러나고 있다. LG으 결단력과 풍부한 외국인 스카우트 풀이 가져 온 승리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