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은 풍파를 겪은 36세의 박은선 선수가 7년 만에 여자 축구대표팀에 선발돼 어제(18일) 첫 훈련을 했습니다.
마지막 기회를 잡은 박은선은 간절한 각오를 밝혔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 36세의 박은선이 7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후배들과 훈련에 나섭니다.
▶ 인터뷰 : 박은선 /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 "후배들도 웃으면서 다가와 주니까 저도 편하더라고요. 어색한 게 금방 없어졌어요."
키가 180cm인 박은선은 한때 대표팀 에이스였지만, 남다른 체격 등으로 인해 '성별 논란'을 겪는 등 적잖이 마음고생을 하고, 방황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는 지난해 국내 WK리그에서 45m짜리 중거리슛을 성공하는 등 여전히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최종예선과 올 초 아시안컵 결승에서 연거푸 눈물을 삼켰던 대표팀이 다시 박은선을 찾은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콜린 벨 /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 "박은선의 체격과 힘은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고,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봅니다."
앞서 두 차례 월드컵에 나섰던 박은선은 마지막 기회를 잡아 내년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입니다.
▶ 인터뷰 : 박은선 /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 "몇 분이 되든지 (경기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고요. 공격수다 보니까 골을 넣고 싶어요."
내일 캐나다로 출국하는 박은선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강호 캐나다를 상대로 7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을 준비합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영상제공 : 한국여자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