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군단 파이어 볼러 고우석(24)이 LG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LG 트윈스 간판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7차전 팀이 4-1로 앞선 10회 말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다.
고우석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7세이브 평균 자책 1.44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2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또한 통산 99세이브를 기록 중이었다. 전날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 기분 좋은 세이브를 추가한 고우석은 이틀 연속 세이브 추가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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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수-봉중근에 이어 고우석도 LG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그러나 100세이브 달성 순간은 결코 쉽게 오지 않았다. 김준완에게 볼넷, 송성문과 이정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무사 만루. 홈런 한 방이면 팀의 패배로 직결되기에 신중을 가할 수밖에 없었다.
타석에는 김수환을 대신해 전병우가 섰다. 전병우도 한 방이 있는 선수. 하지만 고우석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병우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직구 스피드 154km로 전병우를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김웅빈 타석에서 1실점을 허용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챙겼다.
이후에도 상황은 고우석에게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박준태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결국 2사 만루 위기를 또 맞았다. 키움 타자들은 고우석을 쉽게 놔주지 않았다. 결국 고우석의 투구 수는 30개가 넘어섰다.
그러나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고우석은 김재현에게 155km 빠른 직구를 던지며 헛스윙 삼진 아웃을 유도했다. 고우석은 유강남과 함께 환호했다. 31개의 공을 던졌고 1이닝 2피안타 2볼넷(1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우여곡절 끝에 100세이브를 완성했다.
고우석은 2019년부터 팀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보직을 맡은 첫해부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35세이브를 올렸다. 2020시즌에는 17세이브, 2021시즌에는 30세이브를 기록하며 LG를 넘어 KBO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불렸다.
경기 후 고우석은 "깔끔하게 막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한 경기, 한 경기 더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라고 말했다.
100세이브 경기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첫 세이브와 두 번째 세이브 달성 순간을 떠올렸다. 고우석은 2019년 4월 21일 키움전에서 첫 세이브를 기록했고, 이후 일주일 뒤인 4월 28일 삼성 전에서 두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첫 세이브 때는 '기회가 왔다' 이런 생각으로 나가서 아무 생각 없이 던졌다. 2번째 세이브 기회가 오기까지 딱 일주일이 걸렸다.
LG 역사에 이름을 새긴 고우석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한편 LG는 김현수의 결승 스리런포에 힘입어 4-2 승리를 챙겼다. 김진성이 승리 투수. 류지현 감독은 18일 선발로 임찬규를 예고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