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구속 159km를 찍었으나 안우진은 웃지 못했다. 팀도 패하고 본인도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7차전을 가졌다.
이날 키움의 선발 투수는 우완 안우진. 경기 전 류지현 LG 감독은 "안우진 선수는 지금 우리나라 랭킹 1, 2, 3위 안에 든다"라고 말하며 안우진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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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수의 송구 실책에 안우진이 고개를 떨궜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올 시즌 LG와 경기에 한 번 선발 등판했다. 안우진은 지난달 25일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5실점(3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따낸 기억이 있다.
그때의 좋은 기억을 이어갔다. 안우진은 1회부터 쾌투했다. 1회 4타자를 상대했는데 공 9개로 3아웃을 잡았다. 최고 구속 154km의 빠른 직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박했다. 18시 30분에 시작한 1회초는 18시 34분에 끝났다. 1분에 1타자씩 상대한 셈이다.
2회도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준 걸 제외하면 큰 위기는 없었다. 최고 구속 155km까지 찍힐 정도로 볼 스피드는 여전했다.
한 이닝, 한 이닝 거듭할수록 구속이 증가했다. 3회에는 최고 구속 156km를 찍었다. 3회에는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준 후 도루 허용에 이어 포수 실책으로 2사 3루 실점 위기도 있었지만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에 첫 삼자범퇴 이닝을 노렸지만 155km 직구가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채은성에게 선두 타자 안타를 허용했다.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지만 곧바로 문성주에게 좌측 방면 안타를 내주며 1사 주자 1, 2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때 포수 이지영이 마운드로 올라가 안우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힘을 실어줬다. 힘 있는 직구는 물론이고 예리한 슬라이더에 뚝 떨어지는 커브로 손호영을 포수 땅볼 아웃 처리했다.
5회에 3회와 똑같은 상황이 왔다. 2아웃을 먼저 잡았지만 박해민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도루 성공 후 또 포수 송구 실책으로 박해민이 3루까지 갔다. 이번에는 김현수가 타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현수는 안우진의 159km 직구를 그대로 중견수 방면 안타로 연걸하며 결국 안우진으로부터 득점을 따냈다. 이후 안우진은 채은성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안우진은 6회 마운드에 올라오지 않았다. 투구 수 90개가 되자 홍원기 감독은 그를 내리고 좌완 이승호를 투입했다.
안우진의 이날 기록은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안우진은 직구 42개, 슬라이더 26개, 커브 17개, 체인지업 5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무려 159km, 슬라이더 최고 구속도 148km로 빨랐다.
그러나 웃을 수 없었다. 비자책점을 기록하고도 1-1 동점인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기에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면 LG 케이시 켈리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오를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전 6이닝 8피안타 7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4패 째를 떠안았다. 6월 아직 승리가 없다. 다음 경기에서는 승리의 기운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두 팀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가운데 승리를 가져간 팀은 LG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