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시' "세계선수권 금메달 목표…팀 이름 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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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2022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춘천시청. 왼쪽부터 하승연, 김혜린, 양태이, 김수진, 이승준 코치. 사진=MBN. |
춘천시청 컬링팀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강릉시청 '팀킴'과 경기도청 '5G'를 연달아 꺾고 우승하며 다음 시즌 여자컬링 국가대표로 선발됐습니다.
오늘(17일)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2022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춘천시청 '춘시'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경기도청을 접전 끝에 7-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춘천시청은 지난 3월 오랫동안 팀의 주장인 스킵을 맡았던 김민지가 경기도청으로 자리를 옮기며 선수가 4명으로 준 상태에서 손발을 맞출 시간도 짧아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평창올림픽과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팀킴을, 결승에서 예선 1위에 올랐던 경기도청을 연달아 꺾으며 국가대표 자리를 꿰찼습니다.
'김민지 매치'로도 불린 두 팀의 결승전은 끝까지 숨 막히는 접전이었습니다. 춘천시청은 2-3으로 뒤진 8엔드에 2점을 뽑아내며 4-3으로 역전했고, 선공이라 불리했던 9엔드에서는 1점만 내주며 4-4로 승기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유리한 후공으로 시작한 10엔드에서 상대 스톤을 하우스에서 제거한 뒤, 상대 마지막 스톤이 하우스에 들어오지 않으며 대거 3점을 득점해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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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2022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춘천시청. 사진=MBN. |
10엔드 경기도청의 마지막 스톤이 하우스에 들어오지 못한 순간, 춘천시청 선수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선수 이탈로 위기를 맞았지만, 22살 막내면서도 당차게 소리치며 언니들에게 콜(지시)을 했던 스킵 하승연과, 그 어깨를 가볍게 한 23살 김혜린(서드), 양태이(세컨드), 김수진(리드) 등 언니들이 똘똘 뭉쳐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선수들에게 콜(지시)을 하는 스킵이 빠진 큰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춘천시청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팀워크'였습니다. 선수 1명이 없는 상태에서도 긴 시간 팀 미팅과 훈련을 하며 끊임없이 소통한 결과가 우승으로 이어졌다는 게 춘천시청 선수단의 설명입니다.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서로에게 공을 돌린 것을 보며 춘천시청만의 팀워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하승연 스킵은 "언니들이 옆에서 도와줘서 해낼 수 있었다"며 언니들을 추켜세웠고, 김혜린 서드는 "콜이나 샷 메이킹을 할 때 승연이한테 언니라고 붙이지 않고 바로 반말하고 소통했다"고 '막내 주장'의 어깨를 덜었습니다.
실제로 오늘 경기에서 막내인 하승연 스킵이 언니들에게 큰 소리로 콜을 하거나, 샷 실수가 있으면 단호하게 소리치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호통에 흠칫할 법도 하지만, 언니인 양태이 세컨드는 "'아, 내가 잘못했구나, 반성하고 다음에 더 열심히 할게' 하고 그냥 넘어갑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018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춘천시청은 네 시즌 만에 다시 대한민국 여자 컬링을 대표해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특히 내년 3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할 계획인데, 3년 전 한국 컬링사상 첫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땄던 멤버들이 건재한 만큼 이번 목표는 역시 금메달입니다. 김수진 리드는 "3년 전 세계선수권에 나가서 동메달은 땄으니까 이번에는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팀킴이 아쉽게 해내지 못한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노리겠다는 각오입니다.
오늘 우승을 차지한 춘천시청 팀에게 '팀킴, 5G처럼 불리고 싶은 이름이 있느냐'는 질문을 했는데, 하승연 스킵은 "아직
[ 최형규 기자 choibr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