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LG의 3루를 지키고 있는 문보경(22)이 뜨겁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앞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 "(문보경이) 하위 타선에서 자기 역할 잘 해주고 있다.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라고.
수장의 말처럼 문보경의 6월은 뜨겁다. 지난 4일 다시 1군에 콜업된 문보경은 6월 한 달 동안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1홈런 2타점 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6월에 나온 9경기 중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팀은 패하긴 했지만 15일 삼성전에서는 시즌 3번째 3안타를 쳤다.
↑ LG 핫코너 지키는 이 남자, 문보경의 6월이 뜨겁다. 사진=MK스포츠 DB |
16일 삼성 전에서는 타격은 침묵했다. 3타수 무안타로 전날 경기 타격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수비가 돋보였다. 4회 삼성이 오선진과 오재일의 연속 안타로 무사 주자 1, 2루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4번타자 강민호가 섰다. 강민호가 3루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으나 문보경이 몸을 날려 잡아냈고 3루를 찍은 뒤 곧장 1루로 던지며 병살타로 연결했다.
만약 이 타구가 빠졌다면 실점은 물론이다. 이후 다음 타자 강한울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을 내줬기에, 만약 그때 문보경의 수비가 없었더라면 LG는 4회초 삼성에 빅이닝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 그만큼 문보경의 수비는 값어치가 있었다.
경기 종료 후 선발로 나섰던 케이시 켈리도 "문보경 선수의 다이빙 수비가 정말 중요했다. 왜냐하면 그 이닝에 점수가 났다. 그 수비가 없었더라면 위험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이 수비 하나로 문보경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문보경은 지난 시즌 등장한 LG의 신데렐라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 0.230(278타수 64안타)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깜짝 활약을 펼쳤으나 후반에는 고전했다. 올 시즌에는 기복을 줄이고 타율 0.267(150타수 40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물론 새 외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가 온다면 LG 내야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가르시아는 올 시즌 소속팀 아이오와 컵스에서 3루수-1루수-2루수-좌익수까지 4개의 포지션을 소화했는데 3루수 출전 비중이 가장 높았다. 커리어 전체로만 보면 2루수 출전 비중이 가장 높다.
어느 포지션에 기용할지는 류지현 감독이
사령탑도, LG 에이스도 문보경의 활약을 극찬한 가운데 17일 키움 히어로즈 전(고척스카이돔)에서도 그의 활약을 볼 수 있을까.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