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안타를 허용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오늘도 켈리는 켈리였다.
LG 트윈스 에이스 케이시 켈리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다.
켈리는 이날 승리로 KBO 외국인 투수 역대 8번째 50승 고지에 올랐다. 또한 이날 승수를 챙기며 다승 선두(8승 1패)로 올라섰고, 평균자책도 2.57에서 2.44로 내렸다. 무엇보다. 5이닝 연속 투구 경기도 '69'로 늘렸다. 그리고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점 이하)까지 기록하며 완벽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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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켈리라 쓰고 에이스라 부른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켈리는 1회초부터 순항했다. 피렐라의 안타성 타구를 오지환이 깔끔한 땅볼 수비로 처리했고, 오선진은 삼진으로 돌렸다. 오재일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바로 강민호에게 149km 직구를 던지며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 시작도 좋았다. 강한울을 삼진, 송준석을 1루 땅볼 처리했다. 상대와의 수싸움, 맞춰가는 타이밍 모두 좋았다. 2회까지 삼진 4개로 삼성 타자들을 요리했다. 3회 역시 뜬공 2개와 삼진 1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149km 빠른 볼에 삼성 타자들은 움찔거렸다.
4회 위기가 왔다. 오선진과 오재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수비 덕분에 큰 위기를 넘겼다. 강민호에게 2루타성 안타를 허용할 뻔했으나 3루수 문보경의 나이스 수비로 병살을 만들었다. 비록 강한울에게 안타를 내주며 1실점했으나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4회까지 켈리의 투구 내용을 보면 타자와의 빠른 승부가 인상적이었다. 삼성 타자들도 적극적으로 타격한 부분도 있었지만, 켈리 역시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승부했다. 4회까지 한 타자에게 가장 많이 던진 공의 개수는 단 5개였다.
그런데 5회 이해승과 김재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4회 시작과 같은 무사 1, 2루의 실점 위기를 또 맞았다. 그럴 때마다 또 켈리의 위력구가 빛났다. 김헌곤을 삼진, 피렐라와 오선진을 각 땅볼로 처리하며 또 실점 위기를 넘겼다. 특히 피렐라의 애매한 타구를 맨손으로 처리한 오지환의 수비도 돋보였다.
4, 5회에 또 루상에 주자 2명이 나갔다. 이번에도 위기 관기 능력이 돋보였다. 김재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또 실점을 넘겼다. 7회에도 김헌곤 대신 타석에 들어선 대타 김현준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채은성의 호수비로 또 위기를 넘겼다.
이날 켈리는 9개의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야수들의 도움과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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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통산 50승을 달성한 켈리.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이후 마운드를 진해수에게 넘겼다. 진해수(0.1이닝)-정우영(0.2이닝)-고우석(1이닝)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켈리의 승리를 지켜줬다.
켈리도 "수비들의 도움을
보통 9개의 안타를 맞으면 흔들릴 법도 한데 켈리는 흔들리지 않으며 왜 자신이 쌍둥이 군단 에이스라 불리는지 보여줬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