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는 김헌곤이 보내기 번트도 실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사령탑은 그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허삼영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9차전에서 1-2로 패하며 루징 시리즈를 맛봤다.
오랜만에 좌완 백정현이 선발로 나섰다. 백정현은 1회말 김현수에게 내준 투런포를 제외하면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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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헌곤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경기 전까지 김헌곤은 6월 타율이 제로였다. 5월 27일 KIA 타이거즈 전 이후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덧 타율은 0.176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경기 전 만난 허삼영 감독은 "헌곤이 이야기만 하면 가슴이 아프다. 진짜 운이다. 누구는 빗맞아도 안타인데…그런 게 잘 풀려야 한다"라며 "정면 타구가 연속으로 나와 아쉽다.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헌곤이 3회초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케이시 켈리의 131km 커브를 힘껏 쳤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2번째 타석에 섰다. 루상에는 안타를 치고 나간 이해승과 김재성이 있었다. 무사 주자 1, 2루. 삼성 벤치에서는 김헌곤에게 보내기 번트 사인을 냈다. 1-2, 한 점차이인 만큼 최소 동점은 만들고자 하는 작전이었다.
하지만 김헌곤의 방망이에는 힘이 없었다. 첫 번째 번트는 헛스윙으로 실패했고, 두 번째는 뜨면서 파울 판정을 받았다. 2스트라이크. 스리 번트를 시도할 수 없었다. 김헌곤은 원상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 번트를 댔다가 파울이 되면 그대로 아웃 처리되기 때문이다. 결국 강공으로 돌아선 그는 켈리의 4구 슬라이더를 힘껏 휘둘렀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초 허삼영 감독은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타격감이 부진한 김헌곤을 끝까지 믿고 갈 수 없었다. 대신 김현준을 넣었다. 김현준은 허삼영 감독 믿음에 보답했다. 켈리의 148km 직구 초구를 그대로 안타로 연결하며 살아나갔다. 이어 도루를 시도해 2루까지 들어갔다. 타격과 주력 모두 빛났다.
삼성은 4회에 거둔 1점이 전부였다. 그리고 모두 빈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김헌곤은 시즌 타율이 0.174로 더 떨어졌다. 하루 빨리 사령탑과 삼성 팬들은 김헌곤이 살아나길 바라고 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