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패배가 아쉽지만 그래도 백정현이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백정현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백정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 등판해 5패 평균 자책 6.80으로 부진했다. 이로 인해 지난 5월 말에는 1군에서 말소됐다. 2군으로 내려가 퓨처스리그 2경기에 나섰는데 5.2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 9.53으로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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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정현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백정현은 지난달 28일 LG전 이후 첫 선발 등판에 나섰다. 당시 백정현은 3이닝 9피안타(2피홈런) 9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말부터 백정현은 흔들렸다. 1사 1루에서 김현수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137km 투심이 밋밋하게 들어갔고, 김현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회는 무난히 흘러 보냈다. 2아웃 후 유강남에게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게 아쉬웠으나 손호영을 128km 체인지업을 앞세워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으로 돌렸다.
3회와 4회에도 루상에 주자들을 내보냈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 뜬공, 땅볼, 삼진, 라인 드라이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아웃 카운트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드디어 첫 삼자범퇴 이닝이 나왔다. 5회말이었다. 슬라이더, 투심, 체인지업을 섞어 가며 상대 세 타자 손호영, 홍창기, 박해민을 요리했다. 특히 박해민에게 던진 125km 슬라이더는 박해민이 알면서도 헛스윙 할 정도로 예리했다.
6회에도 상대 핵심 타선을 만났으나 오지환에게 내준 2루타를 제외하면 백정현의 투구는 빛났다. 김현수를 우익수 뜬공, 채은성과 송찬의를 모두 삼진으로 넘겼다.
6이닝을 2실점으로 마친 백정현은 7회말부터 마운드를 우규민에게 넘겼다. 이날 백정현의 최종 기록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이었다. 4월 28일 LG전(6이닝 2실점), 지난달 4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3자책점), 17일 한화 이글스전(6이닝 2실점)에 이어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
89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34개)보다 슬라이더(36개)가 더 많았다. 체인지업 14개, 커브 3개. 최고 구속은 141km.
하지만 백정현은 웃지 못했다. 팀이 패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날 10안타를 쳤지만 득점은 단 1점에 그쳤다. 반면 LG는 1회말에 나온 김현수의 투런포를 끝까지 지켰다. 결국 LG가 2-1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다.
백정현은 잘 던지고도 패전의 멍에를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