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에 합류하는 '돌아이몽' 세터 안혜진(24)이 대표팀에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힘든 여정이 이어질 거라 했지만 생각보다 더 처참한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현재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1주차 일정을 소화한 뒤 브라질로 넘어와 2주차 일정을 치르고 있다. 현재까지 5경기를 치렀는데 5전 전패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패도 전패지만, 문제는 단 1개의 세트도 획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즉 5경기 모두 0-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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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혜진의 손끝이 기대된다. 사진=GS칼텍스 SNS 캡처 |
주포 역할을 해줘야 하는 김희진(IBK기업은행)과 박정아(도로공사)가 예상외 공격 부진을 거듭하며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김희진과 박정아는 최근 경기였던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각각 공격 효율 -13.64%, 0%를 기록했다.
이선우와 정호영(이상 KGC인삼공사)이 각각 서브와 블로킹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지만 언니들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리시브에서도 불안함을 보이고 있고, 그러다 보니 세터의 토스도 들쑥날쑥하다.
설상가상으로 1주차 끝나고 브라질 현지에서 훈련을 가지던 주전 리베로 노란(KGC인삼공사)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받아 출전이 불가하고, 박혜진(흥국생명) 마저 코로나19 확진으로 경기 출전이 힘들다.
고난과 역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주차에 지원군이 올라온다. 바로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함께 했던 안혜진이다. 안혜진은 2020-21시즌 GS칼텍스의 트레블을 이끌었으며, 2020-21시즌 리그 베스트7 세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안혜진은 빠른 토스와 예리한 서브가 장점인 선수다. 소속팀 주전 경험도 있고, 국제 대회 경험도 어느 정도 있다. 당초 세자르 감독은 염혜선(KGC인삼공사)과 안혜진으로 대표팀 세터진을 꾸리려 했으나, 안혜진이 대회 개막 직전 부상 치료로 인해 대표팀에서 빠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국가가 부르기에 책임감을 갖고 향하는 안혜진이다.
GS칼텍스 관계자도 "안혜진 선수는 21일 폴란드 전지훈련지로 출국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자르호는 3주차 경기가 열리는 불가리아로 가기 전 폴란드로 가 유럽 전지훈련을 가진다. 폴란드에 머물면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 여자배구 대표팀과 합동 훈련도 한다.
16일 GS칼텍스 공식 SNS에도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 GS칼텍스 안혜진 선수가 추가 선발되었습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활약할 안혜진 선수에게 팬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
반등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안혜진이 힘을 보탤 수 있을까. 많은 배구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안혜진은 등번호 22번을 달고 VNL 코트 위를 누빌 예정이다.
한편 한국은 17일(오전 3시)에 세르비아와 대회 6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