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김헌곤은 언제 살아날까.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중심을 잡아줘야 할 코어 선수들의 활약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15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 전을 앞두고 허삼영 삼성 감독은 "팀의 코어 선수들이 분발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잘 하고 있다. 부상은 핑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허삼영 감독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외국인 선수 3인방 타자 호세 피렐라(타율 0.367 10홈런 40타점), 데이비드 뷰캐넌 (5승 3패 2.36), 앨버트 수아레즈(2승 5패 2.38)를 제외하면 국내 타자 가운데에서는 1루수 오재일이 유일하게 제 몫을 할 뿐이었다.
![]() |
↑ 삼성 팬들이 캡틴의 활약을 기다린다. 사진=MK스포츠 DB |
1군에 있지만 강민호도 썩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이지 못한 건 사실이다. 강민호는 15일 경기 전까지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5(158타수 34안타)로 저조했다. 홈런도 단 1개였다.
허삼영 감독도 "강민호를 비롯한 코어 선수들이 분발해야 올라갈 수 있다"라고 분발을 요구했다.
그래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1회초에도 좋은 감을 유지했다. 이민호의 138km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치며 3루타를 기록, 볼넷을 얻어 1루에 있던 오재일을 홈으로 불렀다. 이 3루타는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되었다. 비록 이후에 범타로 물러났지만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성공했다.
그러나 강민호 보다 더 분발이 필요한 한 선수가 있다. 바로 사자군단 캡틴 외야수 김헌곤이다. 김헌곤은 타율이 2할이 넘지 못한다. 이날 경기 전까지 0.180(150타수 27안타)에 불과했다. 4월 말에 2군에도 다녀왔다. 4월 0.145(55타수 8안타)로 저조했지만 5월에 0.247(77타수 19안타)로 어느 정도 반등하는듯했다. 하지만 6월에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타율이 0.000이다. 5월 27일 LG 전 이후 안타가 없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헌곤은 4회초에 두 번째 타석에 섰다. 김헌곤은 1사 만루에서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중요한 희생플라이 1타점을 기록, 3루에 있던 강한울이 홈으로 들어왔다.
이게 전부였다. 김헌곤은 희생플라이 타점 이후 병살-유격수 땅볼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김헌곤의 타율은 0.180에서 0.176(154타수 27안타)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삼성은 제3의 포수라 불리는 김재성 4타점 맹활약과 신예 허윤동의 호투에 힘입어 6-3 승리를 챙겼으나 여전히 국내 코어 선수들의 활약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특히 김헌곤의 활약은.
김헌곤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사자군단 캡틴으로 임명됐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게 되는 김헌곤에게 많은 이들이 기대를 모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사자 군단 젊은 외야수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김현준, 송준석, 박승규 등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물론 다시 반등할 수 있다. 한 번 흐름만 잡는다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힘을 가진 김헌곤이다.
수장은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의 활약을 바라고 있다. 김헌곤은 언제 수장의 물음에 응답할까.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