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이 '잠실 빅보이' 이재원을 2군으로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3일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외야수 이재원과 투수 임준형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많은 이들은 이재원 말소에 아쉬움을 보였다. 그 이유는 이재원은 올 시즌 '잠실 빅보이'라고 불릴 만큼 가능성을 보인 거포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96타수 25안타) 7홈런 24타점 15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885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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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지현 감독은 길게 본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지 못하다 보니 류지현 감독도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 1군 말소 전까지 10경기 타율이 0.161(31타수 5안타)로 저조했다. 이 기간 홈런도 단 1개에 불과했다. 장타가 홈런 1개에 불과했다. 뜨거웠던 5월에 보여줬던 타율 0.381(66타수 21안타) 5홈런 15타점 활약에 비하면 아쉬운 게 사실이다.
상대 투수들이 이제는 이재원을 공략하는 법을 조금씩 알았고, 그러면서 이재원도 부담을 갖게 되자 류지현 감독은 2군에서 한 템포 쉬어가는 시간을 갖길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감독은 "사실 모든 분들이 답을 알고 있다. 기술적인 게 쉽게 고쳐지는 건 아니다. 발전시키고 해야 한다. 기술적인 부분도 기술적인 부분인데 멘탈이 중요하다. 타석에서의 성급함,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게 우선적이다. 현재 타석에서 확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 차이가 있다. 본인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부분에 있어 아직은 기복이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충분히 재정비하고 올라올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라며 "이제 들어오는 패턴이 다르다. 투수들마다 들어오는 전략이 있을 텐데 그런 패턴을 본인이 자기 것으로 만들 줄 알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재원은 2018 LG 2차 2라운드(17순위) 지명자로, 쌍둥이 군단의 미래로 불리는 선수다. 류지현 감독은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선수다. 아직 미래가 창창한 선수인 만큼 시간적 여유를 두고, 지금까지 1군에서 좋았던 것과 안 좋았던 것을 2군에서 여유 있게 생각을 하길 바란다.
류지현 감독은 "조금 더 영리하게 자기 페이스로 끌고 가는 부분만 해결이 된다면 지금보다 좋은 더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이전에는 안 좋은 것만 가지고 내려갔다. 이번에는 좋은 것을 경험했고, 또 흐트러지는 경험도 해봤다. 이 시간을 본인이 어떻게 만드냐가 중요하다. 타석에서 무서워하는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기술적인 것보다는 타석에서의 상대 패턴, 자기 페이스로 끌고 오는 것만 잘 정리만 된다면 충분히 1군에서 좋은 모습 보일 거라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후 이재원은 지난 14일 고양 히어로즈 전에서 4타수 1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수장의 바람대로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지고, 1군으로 올라와 다시 '잠실 빅보이'다운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류지현 감독은 이재원을 내리는 대신 그 자리에 이천웅을 올렸다. "천웅이가 2군에서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했지만 아직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LG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과 주중 시리즈 3차전을 가진다. 현재 시리즈 전적 1승 1패인 가운데 이날 승리 팀이 위닝시리즈를 가져온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