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고교 야구 투수 랭킹 1위로 꼽히는 심준석(18.덕수고)에 대단히 관심이 많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쫓으면 동향 파악을 하고 있다.
혹시나 심준석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할까 노심 초사 하고 있다. 한화는 왜 이렇게 심준석에게 절실한 것일까.
↑ 문동주는 한화가 품고 있는 몇 안되는 150km 광속구 투수다. 이번에는 심준석을 영입해 광속구 투수 라인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천정화 기자 |
지난 해 최하위를 차지한 한화는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다. 이 소중한 지명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대목이다.
심준석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귀결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 만이 전부는 아니다. 단순히 심준석이 고교 랭킹 1위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다. 심준석을 구속이 한화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심준석은 지난 해 최고 구속 157km를 찍은 괴물 투수다. 구속에 특별한 장점을 갖고 있다.
물론 라이벌인 김서현과 신영우 등도 150km를 넘긴 적은 있다. 하지만 꾸준히 150km 이상을 찍는 능력은 심준석이 한 수 위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심준석은 꾸준히 150km를 넘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투수다. 이번 주말 리그 등판에서도 최고 구속은 아주 높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패스트볼이 150km를 넘겼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스피드에서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다. 빠른 볼을 원하는 팀에서 눈독을 들일 수 있는 인재"라고 평가했다.
심준석은 지난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서울권A 우신고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5탈삼진 2안타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평균 구속이 150km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강속구 투수에 목이 마른 것은 빠른 공을 지닌 유망주를 거의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화 한 관계자는 "1군에도 그렇고 2군에도 150km를 넘길 수 있는 투수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2군에서도 광속구라 불릴 정도로 공이 빠른 선수를 찾기 어렵다. 그동안의 스카우트가 성공을 거두지 못했음을 의미한다"며 "타 팀을 보면 150km를 넘기는 투수들이 적어도 너댓명 씩은 된다. 제구만 잡히면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전력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팀에는 그런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전무한 것이나 다름 없다. 앞으로 스카우트의 초점을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에 맞추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심준석은 대단히 중요한 자원"이라고 밝혔다.
문동주에 대해 차근차근 조심 조심 성장 과정을 밟아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잇다. 팀 내에 많지 않은 광속구 투수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문동주 한 명을 보유했을 뿐이지만 전체적으로 한화가 구속 경쟁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여기에 심준석이 가세한다면 한화는 단박에 광속구 군단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한화의 목표는 뚜렷하다. 심준석을 영입해 전체적인 구속 밸런스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심준석만 가세하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구속 강화 시스템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한화는 실제로 심준석을 품에 안을 수 있을까. 올 드래프트의 가장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