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좋은데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다.”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이용규(37)가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이제 한 달이 훌쩍 지났다. 하지만 부상을 털어내고 완벽한 모습으로 1군 무대에 복귀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타율 0.296을 기록하며 키움의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이용규는 5월 12일 오른쪽 견갑골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그보다 앞선 5월 6일 고척 SSG전에서 오원석에게 사구를 맞은 여파. 이후 통증을 참고 경기에 출전했는데, 정밀 진단 결과는 부상이었다.
↑ 이용규가 1군에서 사라졌다. 부상 회복 후 완벽한 컨디션이 돌아오기 전까지 담금질을 하겠다는 게 이용규의 각오다. 사진=MK스포츠 DB |
다행히 이젠 복귀 스탭을 밟고 있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14일 “나 역시 이용규를 굉장히 오랜만에 봤다”면서 “이제 기술 훈련에 들어갔고 주말부터 대학팀과 연습경기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의학적인 회복이 이뤄지면서 기술 훈련에 이은 실전 경기를 소화하면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최소조건은 된다. 하지만 이용규는 홍원기 감독에게 조심스레 ‘셀프 콜업 거부’ 의사를 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가 ‘경기가 된다고 콜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팀이 좋은데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면서 “이용규가 스스로 ‘타격이 올라왔다’라고 판단하면 콜업할 생각”이라고 했다.
단순히 엔트리만 지키는 선수가 되어선 안된다는 게, 선수와 감독 모두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이다.
홍 감독은 “다음 주 퓨처스 KIA전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다만, 경기 출전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라면서 “1군에서 대주자, 대수비로서 아니라 테이블세터로서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콜업하게 될 것 같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이용규 본인이 흡족한 성적과 상황이 되면 콜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