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한 건 아니었는데….”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친선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황의조, 김영권, 조규성으로 이어진 골 퍼레이드의 마지막은 권창훈(28)의 차례였다.
권창훈은 이날 선발 출전해 마지막 경기 종료를 알린 휘슬 소리가 들릴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골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김진수의 완벽한 크로스를 멋진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A매치 11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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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대표팀 권창훈(28)이 14일 상암 이집트전 후반 추가시간에 쐐기 득점을 성공한 뒤 눈물(?)의 경례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상암 서울)=천정환 기자 |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올해 2월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 이후 무려 4개월 만에 터진 권창훈의 골. 그동안 소속팀 김천 상무에서도 골 소식이 없던 그였다. 골에 대한 갈증이 극심했을 권창훈이었기에 당연한 반응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권창훈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울컥한 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친 후 “나도 모르게 손이 눈으로 갔다”고 해명(?)했다.
이어 “A매치 4연전이 이어지다 보니 모든 선수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며 “그래도 팬들을 위해 끝까지 잘 마무리하자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권창훈이 살아나면 대표팀은 한층 더 다양한 전술 활용이 가능해진다. 특히 왼발 스페셜리스트라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높다. 그러나 그는 개인보다 팀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권창훈은 “우리는 개인보다 팀으로서 발전해야 한다. (파울루 벤투)감독님의 철학에 맞춰 보완하고 또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며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있다. 팬들 앞에서 많은 경기를 한 건 좋은 기회였다. 매 경기 쉽지
4경기 모두 경기장을 가득 채운 수만의 붉은악마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권창훈은 “수많은 팬이 있기에 힘들어도 더 열심히 뛸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