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여러 역할을 하더라.”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친선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두며 6월 A매치 4연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여러 수확이 있었지만 역시 가장 큰 부분은 에이스 손흥민(30)의 재발견이었다.
손흥민은 이집트전에서 단 1개의 공격 포인트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에 터진 황의조와 김영권의 득점 모두 손흥민의 발에서 시작됐다. 황의조의 헤딩골을 도운 김진수의 크로스는 손흥민의 정확한 왼발 패스로부터 만들어졌다. 김영권의 추가 득점 역시 정확한 코너킥으로 황의조의 머리에 맞춘 손흥민의 공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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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30)이 14일 상암 이집트전 4-1 승리 후 활짝 웃고 있다. 사진(상암 서울)=천정환 기자 |
갈랄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한국의 모든 선수가 잘했지만 손흥민의 영향력이 가장 컸다”며 “여러 역할을 담당했다.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갈랄 감독의 말처럼 손흥민은 골과 어시스트만 없었을 뿐 다방면에서 제 역할 이상을 수행했다. 특히 앞서 언급한 2골의 시작점이 된 것은 물론 이집트의 전방 압박이 거셌던 전반에 2선까지 내려와 빌드업 중심에 선 부분은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전반 초중반까지 높은 에너지 레벨을 뽐낸 이집트는 손흥민의 중원 가세로 인해 금세 힘을 잃었다. 갈랄 감독은 “전반에 힘을 많이 썼던 탓에 후반은 수비에 집중할
득점이면 득점, 어시스트면 어시스트, 여기에 과거 박지성과 같이 그라운드 전체에 영향력을 과시한 손흥민. 이미 최고인 건 드러난 사실이지만 이를 재증명한 것이 바로 이번 4연전이었다. 적장도 인정했다면 그 순간 끝이다.
[상암월드컵경기장(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