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9172명의 붉은악마가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친선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두며 6월 A매치 4연전을 모두 마무리했다. 화려한 피날레였다. 멋진 결과의 배경에는 수많은 붉은악마가 있었다.
모하메드 살라의 방한이 취소됨에 따라 이번 이집트전은 김샌 경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암표 값이 폭락했고 환불 세례가 이어졌다. 6월 A매치 모두 만원관중을 기대했으나 예상치 못한 변수에 결국 전 경기 매진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 14일 상암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5만9172명의 붉은악마가 ‘우리 다시 함께’ 카드 섹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상암 서울)=천정환 기자 |
그러나 그게 무슨 상관일까. 경기 전 2, 3시간만 하더라도 썰렁했던 상암월드컵경기장이 순식간에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로 가득 찼다. 이집트 팬들까지 가세했다. 그들은 붉은악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였지만 우렁찬 함성으로 원정 온 자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무려 5만9172명이 상암벌에 운집했다.
브라질전부터 칠레, 파라과이전까지 다양한 카드 섹션으로 분위기를 띄운 붉은악마는 이집트전에선 ‘우리 다시 함께’라는 깊은 의미의 문구로 분위기를 살렸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와 같이 이번 2022 카타르월드컵 역시 다시 성공하자는 뜻이 담겨 있었다.
↑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 상암 이집트전에서 4-1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상암 서울)=천정환 기자 |
경기가 끝났음에도 팬들은 경기장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대표팀 선수단 역시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모든 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팬들
5만9172명의 붉은악마에게 최고의 선물인 승리를 안긴 대표팀 선수들. 그러나 그 승리의 배경에는 살라가 있고 없고를 떠나 대표팀의 승리를 기대하며 경기장을 찾은 붉은악마가 있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