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살라의 결장 여파가 생각보다 크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6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차례. 그러나 피날레를 장식해야 할 이날 다소 김이 샌 느낌이다.
이번 6월 A매치 기간 동안 팬들은 매 경기마다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브라질전이 열린 상암월드컵경기장은 6만5000석이 매진됐고 이후 칠레전과 파라과이전이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 모두 전 좌석이 판매됐다.
↑ 14일 상암월드컵경기장 매표소의 모습이다. 현장 구매는 시간이 생명인데 아직 한산하다. 사진(상암 서울)=민준구 기자 |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전날(13일) 3000석 정도 환불 됐는데 오늘 오후에 확인한 결과 지금까지 7000석 정도가 비었다. 아무래도 살라의 결장 여파가 생각보다 큰 것 같다. 현시점에선 4경기 연속 만원관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현장 매표소에 직접 찾아가 보니 구매하는 이들 역시 매우 적었다. 현장 구매는 1분이라도 더 일찍 와야 하는 것이 생명인데 생각보다 매표소 앞은 한산했다. 매표소 직원에게 표를 구매할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아직 남은 표가 많아 괜찮다”는 답이 돌아왔다.
브라질전에선 경기 시작 한참 전부터 축제 분위기였던 상암월드컵경기장 역시 분위기가 가라앉은 듯하다. 날씨도 좋지 않아 상황을 더 안 좋게 느끼게 한다.
↑ 흐린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14일 상암월드컵경기장. 지난 브라질전과는 달리 다소 우울한 풍경이다. 사진(상암 서울)=민준구 기자 |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손흥민과 살라의 맞대결만 보기 위해 이집트전을 찾는 것은 아니다. 순수하게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팬들도 많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박모 씨는 “손흥민 선수를 보기 위해 왔다. 살라가 온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맞대결 성사가 되지 않아 아쉽다”며 “그래도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브라질전에는 매진이 돼 오지 못했다. 이번에는 우리가 온 만큼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러쿵저러쿵해도 일단 이집트전은 곧 시작된다. 해외파가 다수 빠져 2군 수준의 전력인 이집트이지만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최대한 상대를 존중하고 대표팀을 위한 전술 실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
[상암월드컵경기장(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