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선수가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던 규정이 그대로 남는 등 축구 규칙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홈페이지를 통해 1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36회 국제축구평의회(IFAB) 총회에서 팀당 경기 중 교체 인원을 3명에서 5명까지 늘리는 안을 비준했다고 밝혔다. 축구 규칙과 경기방식을 정하는 국제 회의체인 IFAB는 연례 총회를 통해 규칙 개정을 검토한다.
지금까지 축구에서 교체 선수가 3명이라는 것은 상식에 가까운 사안이었다. 하지만 2020년 5월 이후 코로나19로 세계 축구계가 어려움에 빠지면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임시적으로 5명 교체를 허용했는데 이와 같은 규정이 영구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 또한 대회 주최 측의 재량으로 각 팀의 교체 선수를 12명에서 15명까지 늘린다고 결정하면서 전체 스쿼드의 크기도 변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월드컵에 참가하는 팀들은 필드 플레이어 20명과 골키퍼 3명 등 23명으로 스쿼드를 구성했지만 이 규칙이 적용되면 스쿼드가 26명까지 늘어날 수 있게 된다.
IFAB 총회에 참석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번 규칙 변화와 관련해 "축구계 전체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고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가대표팀을 넘어 프로 축구에서는 이 규정 변화를 두고 의견이 갈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리그 외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대회에 추가적으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고, 또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할 수 있는 빅클럽의 입장에서는 선수단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중하위권 팀들에게는 얘기가 다르다. 교체 인원 제한을 5명으로 늘린다 하더라도 주전과 후보의 실력 격차가 크면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빅클럽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이밖에 보다 진보된 오프사이드 감지 기술, 스로인을 대체할 킥인 등은 아직 비준되지는 못했지만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판티노 회장은 "전문가들이 '반(半)자동 오프사이드 감지 기술'을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도입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 기술은 29개 지점으로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 신체 위치를 나눠서 데이터를 모으고 3차원으로 시각화해주는 방식이다. 심판이 최종적으로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또한 킥인은 기존 스로인과 달리 밖으로 나간 공을 손이 아닌 발로 밀어넣는 방식으로, 이미 풋살에서는 활용되고 있다. 현재 FIFA 글로벌축구발전팀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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