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야구 최대어' 심준석(18.덕수고)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의 시선도 바빠지고 있다.
허리 부상으로 올 시즌 2이닝 소화가 전부였던 심준석이다. 그러나 주말 리그를 시작으로 다시 본격적인 출항에 나섰다.
심준석은 지난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서울권A 우신고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5탈삼진 2안타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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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아마추어 선수들을 살피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해 팔꿈치 부상에 이어 올 시즌 허리 부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한달 전 심준석에 대한 평가를 묻자 "고작 2이닝 던진 선수에 대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지금은 김서현이나 신영우 등 다른 투수들에게 더 관심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심준석이 본격 출격에 나서며 메이저리그의 시선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150km를 훌쩍 넘겨 찍을 수 있는 심준석의 재능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문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는 "심준석은 기본적으로 매력이 있는 투수다. 무겁고 힘 있는 공을 던진다. 다만 제구가 다소 문제인데 제구 부분만 해결이 된다면 단연 1순위로 꼽힐 수 있는 선수다. 앞으로도 구속이나 구위에 대한 평가 보다는 제구에 대한 평가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또한 건강한 몸으로 꾸준히 던질 수 있는지도 관심사다. 주말 리그도 있지만 앞으로 다가 올 청룡기에서 어떤 투구를 하느냐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투 능력 및 이닝이 길어졌을 때의 대응 등 궁금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심준석은 최고 157km를 기록했을 정도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이번 주말리그서도 모처럼의 등판이었음에도 150km를 넘는 구속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구속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나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스카우트 B는 "현장에서 봤을 때 여전히 매력적인 공을 던졌다. 오랜만의 등판이었음에도 150km를 가볍게 넘겼다. 구속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위력은 여전했다. 다만 제구가 잘 안 됐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앞으로도 결국 제구 싸움이 될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있다면 제구를 먼저 잡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준석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7월에 열리는 청룡기 대회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 대회의 무게감을 이겨내고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뿐 아니라 국내 스카우트들에게도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준석이 김서현이나
청룡기에서 심준석이 어느 정도 집중력을 보여주는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심준석은 청룡기서 자신이 '고교 야구 넘버 원'임을 입증할 수 있을까. 심준석의 미래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칠 대회가 다가오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