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국가대표팀은 1년 전 치욕을 잊어선 안 된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국가대표팀은 오는 17일과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필리핀과 평가전을 치른다. 오랜만에 홈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경기다. 실험적인 측면보다 승리에 초점을 맞춰야 할 승부다.
대표팀은 지난 2023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나서지 않음에 따라 수년간 국제대회 출전이 어려워졌다. 다가올 아시아컵 본선, 이번에 치르는 필리핀 평가전이 매우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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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농구국가대표팀은 다가올 17, 18일 안양 필리핀전에서 복수전을 바라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복수전 성격이 강한 이번 평가전이다. 승리 외 필요한 건 없다. 필리핀처럼 이 기회를 통해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도 아니다. 출전 가능한 최고의 선수들을 모두 차출했다.
필리핀 전력은 완전체가 아니다. 세대교체 핵심 자원인 서디 라베나와 카이 소토가 빠졌다. 드와이트 라모스와 안젤로 쿠아메, 그리고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키퍼 라베나 정도가 위협적인 선수들로 꼽히지만 지난해 여름보다 전력 자체는 더 약해졌다.
필리핀은 매번 대표팀을 위협하는 상대로 꼽혔지만 마지막은 대부분 대표팀의 승리로 장식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 2연패로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다. 필리핀전 2연패는 1973년 이후 무려 48년만이었다. 만약 패배가 이어지게 되면 1958년, 1960년까지 올라가야 한다.
부담이 큰 승부다. 그러나 승리 외 다른 것을 얻기 힘든 경기이기도 하다. 이미 농구월드컵 진출이 무산되며 고장 난 나침반이 된 상황에서 필리핀전은 오직 승리만 바라봐야 한다. 심지어 최근 2022 동남아시안게임 준우승 쇼크로 인해 잔뜩 움츠러든
어쩌면 단두대 매치라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평범한 평가전은 아니다. 필리핀 언론과 여론 역시 이번 평가전을 주목하고 있다. 대표팀은 복수, 필리핀은 동남아시안게임 쇼크 탈출이란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