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과 연타석 홈런으로 마지막 관문까지 넘어선 ‘천재 타자’ 이정후(23, 키움)의 메이저리그 진출도 성큼 다가온다.
이정후 측 에이전시는 올 시즌을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행을 도와줄 파트너를 구할 계획이다. 미국 진출을 위한 사전 절차로, 이정후에게 메이저리그 진출 계획이 분명히 있다는 뜻이다.
사실 미국 진출은 이정후의 결심이 있다면 언젠가는 이뤄질 일이다. 그리고 이정후는 지난 주말 광주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그 사실을 또 한 번 증명했다.
↑ 사진=김재현 기자 |
12일 KIA전은 ‘장타력이 부족하다’는 일부 세간의 편견을 완전히 지울만한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5회 역전 스리런 홈런과 6회 만루 홈런으로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7타점 맹활약을 선보였다. 연타석 홈런과 만루 홈런은 이정후의 KBO리그 데뷔 후 첫 기록이었다.
통산 타율 0.340으로 KBO리그 역대 타격 1위(3000타석 이상 공식 집계 기준)에 올라 있는 이정후의 정확성은 이제 더는 언급할 필요도 없다. 올 시즌도 발 부상으로 잠깐 슬럼프에 빠지는 듯 했으나 어느덧 타율 부문 5위(0.329)로 성큼 올라섰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지만 지난해 타율 1위 이정후가 올해도 유력한 타이틀 도전자라는 건 흔들 수 없는 진실에 가깝다.
그리고 이정후의 홈런 페이스도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020년의 15개를 넘어 20홈런을 넘을 수 있는 흐름이다. 지금처럼 몰아치기를 한다면 그 이상도 가능한 흐름이다. 이정후에게 홈런이란 무기마저 장착된다면 더욱 완전체에 가까워진다.
↑ 사진=김영구 기자 |
41타점으로 부문 리그 공동 6위에 올라 있는 이정후는 해결사이기도 하다. 리그에서 4번째로 높은 0.385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 중인 이정후는 그간 키움 타선을 홀로 이끌어왔다.
야시엘 푸이그가 최근 다소 살아나기 이전까지 앞-뒤 타순의 ‘우산 효과’마저 제대로 얻지 못해 집중견제를 당했음에도 이런 집중력을 유지했다는 건 더 놀라운 일이다.
점차 완전체로 향해가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내년까지 7시즌을 채우고 2024년 포스팅시스템으로 진출하거나 8시즌을 채운 이후 2025년 해외 이적 자유계약선수(FA)로 진출하는 방법이다.
국내 잔류 선택까지 포함해 이정후가 어떤 선택을 내리든, 앞으로도 천재타자의 성장과 도전을 지켜보는 재미는 계속 될 것 같다.
↑ 사진=김재현 기자 |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