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와서 잘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감사합니다."
LG 트윈스 마당쇠 김진성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시즌 9차전에 출전하며 KBO리그 역대 통산 48번째 500경기 출전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써냈다.
이정용에 이어 7회초에 등판한 김진성은 두산 타자 박계범(삼진), 안권수(중견수 플라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루수 파울 플라이)를 삼자 범퇴로 처리했다. 500경기 출전 경기에서 홀드 1개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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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2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7회 초에서 LG 김진성이 등판해 통산 5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2021년에 2승 4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 7.17로 1군 무대 데뷔 이래 가장 높은 평균 자책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김진성은 이대로 물러날 수 없었다. 통산 32승 31패 34세이브 67홀드를 기록한 김진성에게 손을 내민 건 LG였다.
LG는 영입 당시 “뛰어난 탈삼진 능력과 함께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김진성이 향후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불펜진에서 활약해 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진성은 이적 첫해 LG 불펜의 핵심, 마당쇠로 자리 잡았다. 팀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나갔다. 류지현 감독도 젊은 선수들이 흔들릴 때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 김진성을 택하곤 했다.
구단이 준 믿음에 김진성은 늘 최선의 결과로 보답했다. 김진성은 이날 경기 포함 30경기에 출전해 1승 3패 3홀드 평균 자책점 3.60을 기록하고 있다. 2013년 1군 무대를 밟은 이래 두 번째로 좋은 평균 자책 페이스다.
류지현 LG 감독도 "김진성이 항상 궂은일을 맡고 있다. 팀의 큰 형으로서 모범을 보인다. 어려운 상황에서 잘 막아준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자주 이야기한 바 있다.
이제는 LG에 없어서는 안 될 정신적 지주, 김진성은 이 모든 공을 LG와 팬들에게 돌렸다. LG가 손을 내밀지 않았다면 당연히 500경기 출전도 없었기 때문이다.
"LG 트윈스에 와서 500경기 출전을 달성해 기쁘다. 동료들과 감독님, 코칭스태프 덕분에 가능했다"라고 운을 뗀 김진성은 "내가 잘 하고 있다기보다는 우리 팀 야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좋은 피칭을 이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오)지환, (채)은성, (김)현수가 많은 조언을 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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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불꽃 태우는 김진성. 사진=김영구 기자 |
2020년 NC의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던 김진성. 당시 김진성은 한국시리즈 6경기 연속 등판이라는 최초의 기록을 써 낸 사나이다.
LG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김진성이 1994년 이후
한편 LG는 두산을 9-6으로 꺾었다. 주말 위닝시리즈를 가져온 LG(34승 26패 1무)는 3위를 유지, 4위 KIA 타이거즈(32승 27패 1무)와 경기 차를 1.5로 벌렸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