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주전 포수 유강남이 맹타를 휘둘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LG 트윈스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9차전에서 9-6으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LG(34승 26패 1무)는 이날 승리로 3위를 지켰다. 4위 KIA 타이거즈(32승 27패 1무)와 경기 차를 1.5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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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2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7회 말 무사 1루에서 LG 유강남이 안타를 쳐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3회 말 2점을 뽑아내며 2-4까지 쫓아간 LG, 4회말 허도환의 타석 때 대타를 기용했다. 이른 승부수를 띄었다. 허도환을 대신해 들어간 타자는 LG 주전 포수 유강남이었다.
유강남은 전날 두산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의 스윙에 포수 마스크를 맞았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하마터면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뻔했었다. 경기 전 류지현 LG 감독은 "큰 후유증은 없다'라고 했다.
유강남은 상대 선발 로버트 스탁의 133km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치며 2루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 불발로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지만,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5회에도 유강남은 뜨거웠다. 이번에는 스탁의 155km 강속구 초구를 그대로 안타로 연결하며 2루에 있던 문보경을 홈으로 불렀다. 유강남은 환호했다. 이어 나온 홍창기의 3루타 때는 손호영과 함께 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서 끝났냐? 당연히 아니다. 유강남은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두산의 세 번째 투수 임창민의 142km 직구를 또 안타로 연결했다. 3타수 3안타. 지난달 5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5회초부터는 포수 마스크까지 쓴 유강남은 투수들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도 이끌어냈다. 공교롭게도 LG는 유강남이 포수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5회초부터 두산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유강남은 이정용, 김진성 중간 계투진의 무실점 호투를 이끌어냈다.
8회 한 점은 내줬지만 8회 2사 2, 3루에서 뒤로 빠질 뻔했던 정우영의 154km 투심을 몸을 날려 글러브로 겨우 막아냈다. 투혼이 돋보였다. 그의 투혼은 결국 정우영의 집중력을 되살렸고, 2사 만루까지 갔던 위기를 넘겼다. 8회 말에 4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뜬공으로 물러났다.
8회 뜬공은 아쉬웠지만 유강남은 경기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마무리 고우석과 완벽 호흡을 자랑하며 두산의 1번 안권수, 2번 페르난데스, 3번 양석환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순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39(184타수 26안타)로 저조했던 유강남은 3안타를 추가하며 0
타격감도 되찾고, 라이벌전에서 팀도 승리로 이끈 유강남. 역시 LG의 주전 안방마님다웠다. 유강남은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승리 인사를 전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퇴근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