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고교야구에 파워 히터가 씨가 말랐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후 기사 소스를 제공한 메이저리그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로부터 다시 연락을 받았다.
뉘앙스를 조금 수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이 한 말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한국 고등학교 야구에 파워 히터는 있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극히 드물다"고 자신의 멘트를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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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수 홈런상과 포수상을 수상한 변우혁(왼쪽)과 김도환이 이만수 전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현재 아마추어 야구계에는 150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유망주 투수들이 잇달아 탄생하고 있다. 매년 복수의 유망주 투수들이 나오고 있다.
심준석 김서현 신영우 등이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분히 즉시 전력감으로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할 타자 유망주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150km가 넘는 광속구를 힘으로 받아쳐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타자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 냉정한 분석이다.
스카우트 A는 "150km가 넘는 공에 대처하기 위해 파워를 키우는 타자들은 분명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성장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메이저리그의 시선을 자극할 만한 파워 히터가 눈에 띄지 않는다. 힘을 가진 선수는 있지만 배트 스피드 등 여러 항목들을 체크해 봤을 때 특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프로에 입문한다 해도 상당 시간 공을 들여야 할 선수들 밖에 없다. 바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파워 히터는 안 보인다. 파워가 있는 선수를 선택하는 팀도 있겠지만 성공률은 장담할 수 없다.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파워 히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한국 야구계가 분명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비나 주루에 장점을 가진 선수들은 제법 프로에 입문하고 있지만 파워 히터를 찾는 일은 어려워진지 오래 됐다. 한동희 노시환 정도가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 한동희 노시환도 아직은 전형적인 홈런 타자라 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걱정할 정도로 고교야구에서 재능 있는 파워 히터를 찾는 것이 어려워졌다. KBO리그 흥행에도 직결이 될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다. 힘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질 때가 아니다.
힘을 바탕으로 타격을 하는 타자들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프로 레벨에서 통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춘 선수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분석이었다.
실제 최근 몇년 간 홈런에 특화된 유망주들의 프로행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파워가 있는 선수들을 모아 놓고도 키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이젠 그나마도 싹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냉정한 분석이다. 체격이 커지고 파워는 장착을
파워형 유망주 성장이 왜 더뎌지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 해답은 아마추어 야구에서부터 찾아야 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